대한축구협회가 과거 선수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최인철(47) 신임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대체 자원을 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드러났다. 아직 임기를 시작하지 못한 최 감독의 거취도 조기하차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는 8일(현지시간) 레이날드 페드로스(48) 전 올랭피크 리옹 여자팀 감독 말을 인용해 “한국 쪽에서 접촉해 왔다”며 “대표팀 운영 등 감독직과 관련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최인철 감독을 대체할 한국 여자대표팀의 새 사령탑을 찾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축구협회는 외신 보도와 최인철 감독의 거취에 대해선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진 확인이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페드로스 감독은 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최종후보에 오르지 않았던 감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회가 여자대표팀 감독 후보를 고르기 위해 광범위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최근 6년 넘게 여자 대표팀을 이끌어왔던 윤덕여(58) 전 감독의 후임으로 최인철 전 인천 현대제철 감독을 선임했으나 최 감독이 WK리그에 참여할 때 선수 여러 명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각급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책임지고 있는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최 감독을 상대로 면담 조사를 진행해 상당부분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을 통해 축구협회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 페드로스 감독은 1993년부터 1996년까지 프랑스 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고, 재작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리옹 여자팀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위민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페드로스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는 여자축구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고, 리옹 감독에서 물러난 뒤 다른 직책을 맡지 않고 있다.
최인철 감독의 선수 폭행설이 상당부분 사실로 확인돼 조기하차가 결정될 경우 인사검증에 철저하지 못했던 협회는 물론, WK리그 때 벌어진 사안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한국여자축구연맹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연맹 관계자는 “최인철 감독과 관련한 사건은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됐다”며 “그간 (여자축구계 비위에 대해)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온 제보에 대해 대응해 왔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