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습진이 손 표면의 30% 이상에서 나타나고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12개월 안에 재발되면 ‘만성 중증 손 습진’이라고 한다. 메마른 논바닥이 연상될 정도로 손이 갈라지고 찢어지는 등 심한 고통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매우 떨어뜨린다. 환자가 문을 열거나 뜨거운 물을 마실 때에도 아프고 손이 굉장히 뜨거워지거나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증상 때문에 환자가 신체·정신·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연구 결과, 환자의 55% 이상이 우울·불안을 겪으며, 4명 중 1명은 만성 중증 손 습진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12%의 환자가 5주 연속으로 병가를 내기도 한다.
GSK의 ‘알리톡(성분명 알리트레티노인)’은 최소 4주간의 강력한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성인의 재발성 만성 중증 손 습진 치료에 쓰이는 유일한 경구용 치료제다. 만성 중증 손 습진은 보통 1차 치료제로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를 쓰지만 치료가 잘되지 않는다.
이에 국제 가이드라인인 유럽 접촉 피부염 학회(ESCD) 지침에서는 만성 중증 손 습진 환자가 1차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알리톡을 2차 치료제로 쓰도록 권고 수준 1A등급으로 ‘강력 권고’하고 있다.
알리톡은 표피 세포 분화와 피지 분비 조절 등에 영향을 미치는 ‘RAR’과 항염 작용 및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RXR’에 모두 작용하는 이중 작용 메커니즘을 통해 만성 중증 손 습진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BACH’ 등 글로벌 임상 연구에서 뛰어난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유럽과 캐나다의 111개 피부과에서 진료한 만성 중증 손 습진 환자 1,032명을 대상으로 한 이 임상에서 알리톡 30㎎ 투약군의 최대 48%가 손이 ‘깨끗’해지거나 ‘거의 깨끗’해지는 치료 목표에 도달했고 증상과 징후는 평균 75% 줄었다. 또한 알리톡을 먹은 환자의 66%가 치료 후 6개월 동안 재발하지 않았다. 재발 환자에서도 알리톡 30㎎을 먹으면 평균 5.5개월 동안 치료 효과가 유지됐다.
알리톡은 2013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고, 2015년 11월부터 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알리톡은 손이 깨끗해지거나 거의 깨끗해지는 등의 치료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1일 1회 10~30㎎을 식사와 함께 또는 식사 직후 먹으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