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평공장. 류종은 기자

한국GM 노동조합이 2002년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나선다. 사측과 기본급 인상 등 임금협상 요구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3일간 전면파업을 강행한다.

6일 한국GM 노사에 따르면 노조 측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8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 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한국GM 노조가 부분파업이 아닌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을 하는 것은 2002년 GM 측에 인수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번 파업에는 한국GM 소속 조합원 8,000여명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000여명 등 1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제시했다. 또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확약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성실교섭 촉구기간’ 동안 노조의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제시안을 받기를 원했다. 이에 대한 압박을 위해 지난달 30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파업권을 지부장에게 위임하고 차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도 잔업과 특근을 거부했다. 하지만 사측은 결국 요구안에 대해 노조 측에 부정적인 답변만 전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기본급 인상 등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다면 최소한 미래 비전을 조합원들에게 밝혀야 한다”며 “그러나 사측은 2022년 이후에도 부평2공장에 신차 물량을 배정하겠다는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사측에 따르면 노조가 예정대로 3일간 전면파업을 실시할 경우 약 1만대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한국GM은 신차 출시, 차세대 모델 생산 등에 있어 향후 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지난달 방한한 줄리안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국내 생산 물량을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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