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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타자, 1루와 가까워 유리하다고?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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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타자, 1루와 가까워 유리하다고? 사실은…

입력
2019.09.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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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오른손잡이는 전혀 느낄 수 없지만 왼손잡이에겐 불편한 것이 많은 세상이다. 지하철 개찰구에 카드를 대는 것도, 버스를 탈 때 카드를 대는 것도, 회전문을 미는 방향도, 엘리베이터 자판도 모두 오른손잡이에 맞춰져 있다. 냉장고, 가위는 물론이고 카메라 셔터, 총 쏘기, 나사 조이기 등도 모두 오른손잡이에 편하게 설계돼 있다.

(관련기사: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배척 않지만 배려도 없어… 오른손잡이 강요하는 사회)

일상뿐 아니라 운동경기에서만 해도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보다 불리하다. 육상경기는 물론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돈다. 나흥식 고려대 의대교수(생리학교실)는 “오른손잡이가 코너를 돌 때 오른쪽 다리가 원심력을 버터 주면 기록이 더 좋게 나오기 때문”이라며 “왼손잡이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것이 불리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예외라고 생각하는 것이 국민 스포츠 야구다. 일반적으로 오른손 투수는 왼손 타자에게 약하다고들 한다. 실제로 오른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오른손 투수를, 왼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왼손 투수를 내보내는 경우도 자주 있다.

왼손 타자가 주루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생각도 ‘상식’처럼 통한다. 1루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흥식 교수는 이런 통념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야구에서는 베이스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는 점을 지적하며 “1루가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장타가 나와 2루, 3루로 뛸 경우에는 오른손 타자보다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신체부위 중 가장 비대칭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손과 발”이라면서 “장애인이나 성 소수자, 다문화가정 등이 늘어나면서 우리사회에 소수자도 함께 잘 살아가야 한다는 인권의식이 성장하고 있는데,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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