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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 초3ㆍ중1 기초학력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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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 초3ㆍ중1 기초학력평가

입력
2019.09.05 17:26
수정
2019.09.05 21: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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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학습부진 막겠다”

부진 학생 대상 맞춤학습 제공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긴 ‘2020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긴 ‘2020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내년부터 서울 시내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기초학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치러야 한다. 다양하고 자율적인 평가지표를 활용해 ‘줄 세우기’ 논란에서 벗어나되 기초학력에 대한 조기 진단을 통해 학습 부진을 막겠다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계획이다. 올해 초 교육부가 초1부터 고2까지 학력진단을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서울시교육청 역시 같은 대책을 통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진 기초학력을 더 이상 두고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서울형 기초학력 진단검사 내용. 그래픽=신동준 기자
서울형 기초학력 진단검사 내용. 그래픽=신동준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5일 발표한 ‘2020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 방안’에 따르면 서울 내 재학 중인 초3과 중1은 내년부터 학기가 시작하는 3월 중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받아야 한다. 초3은 읽기ㆍ쓰기ㆍ셈하기 능력으로 구성된 기초학력 진단을, 중1은 이 기초학력 진단에 더해 교과학습능력(국영수)에 대한 시험을 치른다. 시험 방식은 학교 자율에 맡겼다. 학습부진학생의 실태 파악을 위해 2009년 도입된 서울기초학력지원시스템 내 검사 도구 6종 가운데 학교가 한 가지를 선택해 활용하면 된다.

초3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란 점에서, 중1은 새로운 학교 단위에서 학업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시기란 이유로 평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진단 후 검사결과와 학습지원에 필요한 내용, 학습태도 등이 학부모에게 통지된다. 학습부진 학생에 대해선 두 차례에 걸친 심층진단을 실시해 맞춤 학습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청은 진단 결과가 학교 밖으로 유출돼 ‘학교 서열화’나 ‘낙인 찍기’ 등에 악용되지 않도록 교원과 학부모단체 등이 참여하는 모니터위원회도 운영하기로 했다.

기초학력 진단 예시문항. 위사진이 초3을 대상으로 한 문항. 아래사진은 중1 예시문항. 서울시교육청 제공
기초학력 진단 예시문항. 위사진이 초3을 대상으로 한 문항. 아래사진은 중1 예시문항. 서울시교육청 제공

교육청의 이 같은 대책은 최근 학력 저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도입해 운용해 온 혁신학교나 자유학기제 등 시험 부담이 없는 교육체제가 학력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공교육 기초학력 책무성에 대한 학부모와 사회의 요구가 강하고 학력 부진에 대해 총력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기초학력 평가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중3, 고2 학생 일부(3%)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력평가 결과 고교 국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수학의 경우 중고교생 모두 미달비율이 10%가 넘는 등 학력 저하 현상이 심각해지자 지난 3월 교육부도 초1~고1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을 진단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부의 기초학력보장법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기초학력 진단 이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모든 학교마다 학습부진에 대한 복합적인 요인을 분석할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연수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 ‘일제고사’란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과거 문제 풀이식에서 벗어난 다양한 검증 방식이 실현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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