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국제공조 요청한 당국자 일문일답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 우려에 대해 국제공조 체계 구축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공식 서한을 보내 국제사회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가능성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착수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는 방사능 오염수가 약 115만톤 쌓여 있다. 이 가운데 국제적인 방류 기준을 만족하는 양은 20%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구조상 방사능 오염수는 점점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바위를 깎아 저지대에 원전을 지은 탓에 사고 때 생긴 균열을 통해 지하수가 계속 흘러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하수는 사고 당시 배출돼 지금까지 남아 있는 핵연료 때문에 계속 오염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원자로 주변에 벽을 쌓아 지하수 유입을 줄이면서 내부 오염수를 빼내 거대한 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하루에 150~17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어 언젠가는 방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할 거라는 경고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오는 1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IAEA 총회 때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어떤 움직임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IAEA와의 공조체계 구축을 발표한 직후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김성규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과의 일문일답.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오른쪽)과 김성규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 문제에 대한 국제공조 체계 구축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임소형 기자

-일본이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나.

“구체적으로 예단하긴 어렵고, 일본도 공식적으로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이 언론을 통해 해양 방류 필요성을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로선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오염수 저장 공간이 언제 포화될 것으로 보나.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 IAEA 보고서 등의 자료를 종합해보면 2022년쯤 포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민단체는 저장공간 증설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

“위험성을 명확히 파악하려면 현장조사를 해야 한다. 이번 IAEA 공조체계를 통해 다른 나라와 함께 현장조사 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IAEA가 오염수 방류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IAEA가 특정 국가를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다만 과거 후쿠시마 사고 당시 비상대응을 지원했고, 현지 조사와 자문 서비스도 했다. 국제사회의 의안이 나오면 공동으로 권고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과거 IAEA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방안에 대해 이해 당사자들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기도 했다. 그 이해 당사자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캐나다, 미국, 대만 등 태평양 주변국이 모두 포함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오염수에 들어 있는 방사성물질 중 가장 문제 되는 부분은.

“기존 기술로 제거가 어려운 삼중수소다. 삼중수소에 대해 구체적인 방류 기준은 국가마다 갖고 있는데, 일본은 정상 운영 중인 원전 방류수의 경우에도 방류 기준이 리터당 연간 6만베크렐로 우리나라(4만베크렐)보다 높다. 하지만 일반적인 원전의 방류수는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보다 굉장히 낮다.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추가로 바다에 방류됐을 때의 생태계 영향에 대해서는 과학적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잠재적인 영향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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