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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니발 폭행 피해자 “아이들 아직도 사건 되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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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니발 폭행 피해자 “아이들 아직도 사건 되물어”

입력
2019.09.05 11:17
수정
2019.09.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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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는 시종일관 혐의 부인…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올리지 않길”

제주 서귀포시 조천읍 우회도로에서 지난 7월 4일 난폭 운전을 한 A씨가 항의하는 다른 운전자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제주 서귀포시 조천읍 우회도로에서 지난 7월 4일 난폭 운전을 한 A씨가 항의하는 다른 운전자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난폭 운전에 항의하는 시민을 폭행해 공분을 산 ‘제주 카니발 사건’ 피해자가 사건 두 달 만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건을 본 아이들이 아직도 사건에 대해 묻고 있다며 가해자와 절대 합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피해 운전자 A씨는 두 달 만에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국민적 공분을 마치 저의 무기인 것처럼 휘두르는 모양새는 피하고 싶었다”고 5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밝혔다. 그는 “다행히 지난 3일 제주 동부경찰서가 피의자 소환조사를 마쳐서 이제는 글을 써도 괜찮다는 생각이다”라면서 “내 가족의 일처럼 분노해주셔서 고맙다. 몇 번의 감사하다는 말도 모자라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A씨 글에 따르면 가해자는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직 이 사건을 되묻는,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상처가 가장 빨리 아물 수 있는 방향으로만 움직이겠다”며 “절대로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부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올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큰 상처가 된다”고 덧붙였다.

‘제주 카니발 사건’은 지난 7월 4일 오전 10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에서 흰색 카니발 차량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등 난폭 운전을 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당시 카니발 운전자 B씨는 자신에게 항의하는 A씨에게 페트병을 던지며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다. 또 A씨 아내가 폭행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자 이를 빼앗아 인근 풀숲에 던져버리기도 했다. 폭행 사건이 벌어질 당시 차량 뒷좌석에는 A씨의 아이들도 탑승하고 있었다.

‘제주 카니발 사건’이 알려진 건 한문철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가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소개하면서다. 한 변호사는 “제가 검사라면, 판사라면 (가해 운전자를) 구속하겠다. 가족이 보는 앞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진 트라우마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망가뜨린 것 역시 재물손괴가 아니라 증거인멸”이라며 가해 운전자 B씨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사건을 엄중히 수사해달라는 청원이 등록돼 이날 기준 18만여 명 이상의 참여를 끌어냈다. A씨는 이 청원에 다시 한 번 관심을 둘 것을 요청했다. 그는 “제가 경황이 없는 중에도 마치 본인의 일처럼 글을 올려주신 청원인님 고맙다”며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의 답변을 듣고 싶다. 그래서 순간의 분을 참지 못한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참여 기간이 15일까지인 이 청원은 20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청와대로부터 답변을 들을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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