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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ㆍ조국 ‘딸 표창장 위조 여부’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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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ㆍ조국 ‘딸 표창장 위조 여부’ 진실 공방

입력
2019.09.04 18:36
수정
2019.09.04 19: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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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장 “봉사상 준 기억 없다” 에 조국 “표창장 받은 건 사실” 부인… 대학 “자료 없어” 

동양대 전경. 이용호기자
동양대 전경. 이용호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이 대학 입학 때 제출한 자기소개서의 표창 내역이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이 동양대 총장으로부터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대학 측은 “말이 와전됐다.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며 확인 불가 입장을 밝히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조 후보자의 딸이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표창내역에 따르면 ‘모 대학 총장이 준 봉사상’ 수상경력이 포함돼 있다. 모 대학은 경북 영주의 동양대로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57)씨가 교양학부 교수로 있는 곳이다.

발단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최 총장은 4일 “봉사상을 준 기억이 없다. 결재를 한 적이 없다. 대학 총무과에 시상 목록을 적은 대장에도 없었다. 총장 직인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보고 없이 상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사실확인을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국 후보자는 “동양대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것을 사실”이라고 주장하면서 진실공방으로 증폭됐다.

조 후보자 반박 후 대학 측 주장이 바뀌었다. “총장이 기억나지 않아 시상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을 실제로 표창장을 주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대학 측은 “정 교수가 영어영재센터장을 맡은 2013년 3월 이후 딸이 총장상을 받았을 경우 문서보존기간 5년이 지나 남아있지 않고, 실제 봉사활동을 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리고는 산하 기관이 임시방편으로 총장 직인을 찍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대학 관계자는 “총장상은 여러 학과와 산하 기관에서 기본 서식에 내용을 작성해 총장 또는 부총장 등의 결재를 받아 직인을 찍는 방법으로 준다”며 “졸업장 봉사상 수료증 계약서 등 총장 직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워낙 많다 보니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최 총장은 이날 오후 5시쯤 ‘총장 담화문’을 통해 ‘언론의 보도경쟁으로 행정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중요 자료들을 수거해 수사 중이기 때문에 어떠한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총장 발언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사후 입단속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이 정상적으로 발급됐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써달라”고 동양대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학교 측에 따르면 정 교수가 동양대 고위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딸의 의전원 입학이 취소될 수 있으니 총장 표창장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사실대로 말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동양대 상장 기본양식. 동양대는 총장상을 포함한 상은 기본 양식에 내용을 작성해 직인을 찍는 방법으로 만들어 준다는 설명이다.
동양대 상장 기본양식. 동양대는 총장상을 포함한 상은 기본 양식에 내용을 작성해 직인을 찍는 방법으로 만들어 준다는 설명이다.

영주=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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