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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뚫린 여성 원룸… “순찰만으로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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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뚫린 여성 원룸… “순찰만으로는 한계”

입력
2019.09.03 17:45
수정
2019.09.04 00: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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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男, 관악구 서림동 비어 있는 원룸 침입해 귀가하는 여성 감금ㆍ폭행

서울 관악경찰서. 정준기 기자
서울 관악경찰서. 정준기 기자

‘신림동 강간미수’ 등 올해 서울 관악구에서 여성 1인 가구를 노린 주거침입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이 각종 치안대책을 내놓았지만 비슷한 사건이 또 터졌다. 공교롭게도 경찰이 여성 불안 해소를 위해 가장 집중하고 있는 관악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3일 20대 남성 A씨에 대해 주거침입과 감금, 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8시30분쯤 자신이 거주하는 관악구 서림동의 한 원룸 건물 같은 층의 피해자 집에 숨어있다 귀가하는 피해자를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약 30분간의 감금과 탈출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목과 손에 상처를 입었다.

가까스로 집 밖으로 나온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소리쳤고 이를 들은 건물 주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건물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경찰은 원룸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출입구를 지키다 다음날 낮 12시쯤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피해자와 같은 층에 살았지만 평소 알던 사이가 아니고, 피해자가 사흘쯤 집을 비우자 숨어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관악구에서는 지난 5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이후 7월에도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1인가구 여성 대상 범죄 예방대책’을 내놓았다. 의무경찰(방범순찰대) 등 동원 가능한 경찰력을 신림동 일대에 집중 배치해 순찰을 하고, 신변보호조치 및 스마트워치 지급 등으로 피해자를 보호하고, ‘1인 여성가구 안심홈 지원사업’으로 현관문 보조키 등 방범설비 설치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지난 7월 초 부임한 이용표 서울경찰청장도 “여성 안전 확보 및 범죄 불안 해소가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2일엔 관악구와 관악경찰서가 △여성안심마을 조성 △여성안심구역 운영 △여성안심귀갓길 정비 △안심원룸 발굴 등 지역사회 여성안전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각종 대책이 추진되는 중에 비슷한 사건이 터지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관악구청 예산 5,900만원으로 시작된 안심홈 지원사업은 150여가구에만 적용돼 아직 시범단계다. 관악구에는 2017년 기준 여성 1인 가구가 4만9,787가구나 된다.

경찰 관계자는 “방범순찰대는 물론 형사팀에서도 여성 취약 구역에 매일 한 개 팀이 나가 순찰을 하고 있지만 순찰만으로 모든 범죄를 예방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범죄예방도시환경설계(CPTED) 등 환경개선이 꾸준히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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