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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지환 측 “부끄러운 일, 하지만 기억 안난다” 주장

입력
2019.09.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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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성폭행 혐의 첫 공판 열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 씨가 지난 7월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 씨가 지난 7월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부끄러운 일이지만 정말 기억나지 않는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42)씨 측이 주장한 내용이다.

2일 오후 1시50분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다. 황토색 수의를 입은 강씨는 변호인 진술 내내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숙인채 아무런 표정을 짓지 않았다. 초조한 듯 깍지 낀 두 손을 무릎사이로 넣기도 했다.

변호에 나선 강씨 측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이런 증상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재판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씨가 사건 당시 술을 마신 상태여서 기억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며 고통 받은 피해자들에게 어떤 말로 사죄를 해야 할지 매우 두려운 마음”이라며 “피해자들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강씨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답변했다.

강씨는 지난 7월 9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및 준강제추행)로 구속돼 같은 달 25일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당일 체포된 강 씨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다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혐의를 인정했다.

강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7일 오후 2시 30분께 열린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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