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페이스는 인공지능(AI)으로 사용자의 얼굴과 가장 비슷한 뷰티 유튜버의 화장법 동영상을 추천해준다. 20~30분에 달하는 메이크업 동영상 중 원하는 부분만 시청할 수 있는 타임링크와 동영상에 나오는 화장품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작당모의 제공

초등학교 여학생 절반 가량이 색조화장(42.7%ㆍ녹색소비자연대 2017년 5월 조사)을 하는 시대다. 그들은 누구에게 화장을 배울까. 엄마에게 화장한다고 혼날까 무서워 물어보지 못하고 대부분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일부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배우기도 하지만 글자와 사진만 보고 제대로 화장을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 보니 경극 배우 같이 부자연스러운 화장을 하기도 한다. 유튜브에도 화장법을 알려주는 동영상들이 다수 있지만 20~30분 되는 동영상을 다 보고 흉내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형편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젬페이스’ 스마트폰 앱이다. 이 앱은 뷰티 유튜버의 수많은 화장법 동영상을 인공지능(AI) 기술로 검색해 사용자의 얼굴형과 유사한 유튜버의 동영상을 추천해준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에 들어있는 부위별 화장법을 색인처럼 찾아준다. 사용자는 파운데이션, 블러셔, 하이라이트, 눈, 눈썹, 입술 등 타임링크 버튼만 누르면 필요한 부분만 찾아볼 수 있다. 젬페이스 서비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동영상에서 유튜버가 사용한 화장품이 무엇인지, 성분이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생산성+ 저널’은 이 서비스를 지난 6월 선보인 ‘작당모의’를 찾아 서비스를 개발한 이유와 향후 목표를 들어봤다. 윤정하 대표, 김재현 최고기술경영자(CTO) 등과의 인터뷰는 8월 26일 서울 중구 동호로 남산랩코리아의 작당모의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윤정하(왼쪽) 잼페이스 대표와 김재현 CTO가 서울 중구 동호로 남산랩코리아 회의실에서 인터뷰 중 향후 계획을 설명하면서 웃고 있다.

카카오헤어샵 총괄을 맡았던 윤 대표는 잼페이스를 추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요즘 젊은 세대가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동영상 서비스로 여성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화장품 리뷰ㆍ성분, 화장법 같은 걸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해 8월 회사(카카오)를 그만두고 회사를 차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라는 회사를 포기할 만큼 화장품 시장은 크다. 내수시장만 14조원, 동남아는 2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서비스의 재료라고 할 수 있는 화장품 관련 유튜브는 매일 수십, 수백개가 쏟아진다. 그렇다고 작당모의가 ‘날로 먹은’ 것은 아니다. 잼페이스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수 차례 고객 FGI(표적집단면접)를 통해 고객들의 요구를 확인했고, 그 중 뷰티 영상을 시청하면서 불편한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AI 얼굴인식과 객체인식 기술 등을 활용했다. 특히 뷰티 영상 소비 행태를 분석해 소비자들이 영상에서 원하는 부분으로 이동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을 포착, 타임링크 기능을 넣었다.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사용하게 하려고 여러 차례 설계를 변경했고, 테스트버전으로 고객 반응을 세심하게 관찰하기도 했다.

면밀하게 준비한 만큼 초기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다. 윤 대표는 올해 말까지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외연을 확장해 내년 초에는 베트남 서비스를 오픈할 방침이다. 국내 유튜버 영상을 베트남어로 번역해 자막으로 보여주고, 베트남 현지 크리에이터 영상을 추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관심 있는 화장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

잼페이스의 고객은 아직 일반인에 머물고 있지만 향후 화장품 회사의 비중이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화장품 마케팅이 최근에는 유튜버, 인플루언서를 통한 디지털 쪽으로 가고 있는데 효과 측정이 안 된다. 기껏해야 조회수를 보는 것인데 우리 서비스는 소비자가 어떤 동영상을 몇 분 봤는지, 몇 명이 봤는지, 그래서 어떤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는 물론 시장 점유율까지 데이터베이스화 할 수 있다”면서 “화장품 회사 입장에서는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자료를 잼페이스에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작당모의는 이를 위해 통계, 분석 도구를 만들어 고객사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잼페이스 직원들이 서울 중구 동호로 남산랩코리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기념촬영한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재현 CTO, 김현정씨, 정문주 마케팅실장, 조창협 개발실장, 최락창 기획실장, 김미균씨, 윤정하 대표, 임정애씨.

잼페이스 서비스는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해 각각 필요한 정보를 AI로 가공해 제공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정보, AI 등 4차 산업혁명 키워드를 품고 있는 서비스인 만큼 투자업계의 관심도 컸다. 신용보증기금 보증지원, 메쉬업엔젤스 투자 유치, 페이스북 FB스타프로그램 선정, 한국투자파트너스 preA 투자 유치 등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작당모의의 성과다. 김재현 CTO는 “투자자는 아이템으로 접근하니까 아이템이 좋아야 한다”면서 “모바일 서비스 경력이 많은 멤버, 주요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Z세대(10대 후반~20대 초반) 감성을 잘 이해하는 멤버들이 참여하고 있는 점도 좋게 평가 받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잼페이스를 화장품 종합 유통 플랫폼으로 키워나가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는 “이 서비스 하나만 잘 하기도 어려워서 상당히 오랜 기간 집중해야겠지만, 그러고도 재미있는 일을 할 여력이 생기면 ‘작당모의’라는 이름에 걸맞게 또 도전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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