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유 이사장 조국 사퇴 서울대 복면 시위 비판 발언 반박
“편들어줘 고맙지만 민주당원 아닌데…걱정하는 마음 젊은 친구도 마찬가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편 들어주려는 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오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여권 지지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박 의원은 서울대 학생들이 벌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촛불시위를 유 이사장이 비판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채널A 시사프로그램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복면금지법’이라는 황당한 법안이 나온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얘기했는데 민주당 입장은 전혀 바뀐 게 없다”며 “유시민 씨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지 민주당 당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서울대의 조 후보자 사퇴 촉구 촛불집회를 두고 “뒤에서 자유한국당 패거리들의 손길이 어른어른하는 것이라 본다”고 규정했다. 또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참여한 이들을 향해 “과거엔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 불이익이 우려될 때 마스크를 꼈다”며 “지금 조 후보자를 욕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다고 누가 불이익을 주나, 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려 하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도와주려는 의도는 알겠는데 한 번에 검찰, 언론, 대학생을 다 등 돌리게 만드는 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위 참여자들이 마스크를 쓰는 이유에 대해 “경찰이 잡아가서 그런 게 아니고 엄마, 아빠한테 혼나서 그렇다”며 “옛날에 학생운동 할 때 부모님이 ‘왜 너 자꾸 앞장서서 하냐’고 걱정하시지 않았나, ‘나라 걱정해서 그렇다’는 마음은 우리 젊은 친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 후보자의 억울하고 힘든 상황을 대학생들의 촛불집회가 더 가중하고 있는 것도 있겠지만, 유 이사장의 20대나 박용진의 20대나 지금 20대나 피의 온도는 똑같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비슷하다”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하실 필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논문을 ‘에세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옹호했던 것과 관련해 “민주당 청문위원들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며 “이 교육감과 같이 유 이사장도 당원이 아니면서 청문회까지 가서 진실을 명확하게 드러내려 노력하는 민주당과 민주당 법사위 청문위원들을 정말 힘들게 하고 계신다”고 재차 지적했다.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여권 지지자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민주당원인지 아닌지가 지금 중요하냐, 이 판국에서도 계파 갈등을 노출시키나”(zz***), “여당이 알하서 잘하고 있으면 지원사격을 왜 했겠나”(설***), “서울대 집회 처음에 주최했던 집단이 어딘지나 알고 이야기 하는 건가 싶다”(Mi***), “혼자 살아보겠다고 표심 챙기는 거 같은데 그러지 말길”(ev***), “민주당 당원 아닌 사람이 이렇게 애쓰는데 당 국회의원은 왜 그러냐”(할***) 등의 비판 의견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우리 편이라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kk***), “민주당 당론은 복면금지법 반대 입장이므로 집회하는 사람들이 마스크 쓰는 건 자유라는 말을 한 것 뿐이다”(그***),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구설만 더 키울 수 있는데 맞는 말 했다”(..***), “지금 청와대, 총선 눈치 봐서 다들 조용한데 용기 있는 발언이다”(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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