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산업활동동향… 투자도 2개월 연속 상승
”건설ㆍ소비 감소로 경기하락세 지속 중” 평가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난달 국내 산업의 생산과 투자가 전달보다 증가한 반면, 소비는 2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경기 흐름 지표가 두 달 연속 동반하락 하는 등 여전히 경기는 하락세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30일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건설업 등에서 감소했으나 광공업,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달보다 1.2%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4월 0.9% 증가했다가 5월(-0.2%)과 6월(-0.6%) 연속으로 감소폭을 키우다 지난달 크게 반등했다. 작년 7월과 비교해도 0.5% 증가한 수치다.
특히 광공업생산이 2.6% 급증한 영향이 컸다. 지난 6월 0.1%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며, 3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자동차(6.3%), 석유화학(7.3%) 부분에서 생산이 늘어나면서 광공업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달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달보다 2.6%포인트 상승한 74.8%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도 금융ㆍ보험(2.4%), 정보통신(2.4%) 분야에서 증가하는 데 힘입어 전월 대비 1.0% 늘었다.
다만 소비는 계절적 영향으로 전달보다 0.9% 감소하며, 6월(-1.6%)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약한 더위로 냉방가전 수요가 감소하면서 내구재 소비가 2.0%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도 1.6% 줄었다.
그간 부진했던 투자가 회복세인 점은 고무적이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1.3% 늘면서 전달보다 2.1% 증가했다. 6월(0.4%)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4.7% 감소해 추세는 더 지켜봐야 한다. 건설 분야 투자를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2.3% 줄었다. 건축과 토목에서 각각 2.0%, 3.1% 감소했다.
현재와 미래 경기를 가리키는 동행ㆍ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 달 연속 동반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전월 대비 각각 내렸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광공업생산이 3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데다 전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설비투자도 두 달 연속 증가하는 등 긍정 신호가 있다”면서도 “건설기성 감소, 소매판매 두 달 연속 감소 등을 감안하면 아직 경기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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