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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합의했지만… 기아차ㆍ한국GM 등 임단협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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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합의했지만… 기아차ㆍ한국GM 등 임단협 빨간불

입력
2019.08.30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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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업계 4년 연속 역성장 우려 

국내 자동차 업계 올해 임단협 교섭 상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 올해 임단협 교섭 상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 피해 규모. 그래픽=김경진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 피해 규모. 그래픽=김경진 기자
국산차 내수 판매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국산차 내수 판매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8년 만에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를 이끌어냈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 관계는 악화하고 있다. 한국지엠(GM) 노조는 부분파업을 예고했고,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시작 전부터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임단협 연내 타결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자동차 내수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노사갈등까지 장기화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4년 연속 ‘역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29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조 측은 30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파업권을 지부장에게 위임하고 차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도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다음달 2~6일 성실교섭촉구기간 중 합당한 임단협 제시안을 내놓으라고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국GM은 올해 내수시장에서 7월까지 총 4만2,36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가량 줄어든 규모로, 국산차 업체 중 최하위다. 지난 5년간 누적적자가 2조원 넘게 쌓인 상황에서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판매량까지 떨어졌지만, 노사 갈등은 매년 악화하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에서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다음달 9~11일 8시간 부분파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올해 판매 악화와 노사 갈등을 모두 겪고 있다. 지난해 성장동력이던 RV는 올 7월까지 판매량이 13.1% 줄었다. 그 결과 내수 전체 판매량도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게다가 올해는 임단협 타결 자체가 힘들 전망이다. 현 노조 집행부는 지난 22일 교섭을 중단하고 새 노조 집행부에 교섭권을 이관했다.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가 추석 연휴 이후로 예정돼 있어, 새 집행부는 10월 이후에나 구성될 수 있다. 연말까지 새 집행부가 사측과 임단협을 타결할 가능성은 낮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다음달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협상 교섭에 들어가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사측이 2012년 이후 7년만에 450여명 규모의 대규모 인력감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9월 말로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끝나면서 시간당 생산량(UPH)이 기존 60대에서 45대로 감소하는 것에 대한 조치다. 사측은 연간 10만대에 달하는 로그 위탁생산이 사라지고, 후속 물량이 배정되지 않았기에 인력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1월부터 신차 ‘XM3’를 출시하지만, 글로벌 생산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해 임단협을 1년간 끌어온 데 이어 이번에도 노사 갈등이 재현된다면 생산 경쟁력 재고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노조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88만6,1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가량 줄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2011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16년 글로벌 ‘빅5’ 자리에서 내려왔다. 지난해에는 멕시코에까지 추월 당해 7위로 내려 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내수 시장이 침체했어도 수출물량이 늘면서 버틸 수 있었지만, 하반기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파업까지 장기화하면 생산량 자체가 줄 수 있다”면서 “대외 상황까지 고려하면 최악의 경우 400만대 생산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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