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예고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며 9주 연속 올랐다. 분양가 상한제 직격탄을 맞은 재건축 아파트 값은 떨어졌지만, 신축 아파트와 역세권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2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26일 조사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며 9주째 상승했다. 가격 오름폭은 지난주(0.02%)보다 커졌다.

오는 10월부터 투기과열지구 내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강남구 대치동 은마,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선 1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는 등 약보합세가 이어졌지만, 신축 아파트를 비롯한 기존 단지들이 그 반사 효과로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서울 집값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감정원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며 인기 지역과 선호도 높은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4구 중엔 강남구(0.02%→0.03%)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초구(0.04%)와 강동구(0.02%)는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고 송파구(0.01%)는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성북구, 강북구, 강서구, 구로구는 각각 0.04% 올라 상승폭이 전주보다 0.01~0.03%포인트 커졌다.

서울 아파트 상승세는 경기 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01%하락에서 이번주 0.01% 상승으로 전환했다.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분양가 상한제 사정권에 든 과천시는 지난주 0.37%에서 0.40%로 오름폭이 커졌다. 성남 분당구도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0.06%에서 0.1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내렸는데 지난주(-0.04%)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에 이어 0.05% 올랐고, 경기 전세가격도 0.04% 올라 3주째 오름세를 보였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새 아파트 청약 대기 수요가 전세가격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몰린 서초구 전셋값은 0.18% 올라 서울 자치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강남구도 지난주 0.02%에서 0.09%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동작구 역시 흑석뉴타운 신축 아파트 수요와 서초구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0.12% 상승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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