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도 예산안 규모를 6조원 이상으로 편성했다. 국회의 예산안 심사를 통과하면 처음으로 한 해 예산이 6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문체부는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20년 정부 예산ㆍ기금 운용계획 중 문체부 예산을 총 6조 4,758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올해와 비교하면 총 5,525억원(9.3%) 증액됐다.
특히 문체부는 기초예술ㆍ예술인 복지 강화, 한류 콘텐츠 육성ㆍ확산, 남북 교류ㆍ평화관광 확대에 중점을 뒀다. 지난 4월 취임한 박양우 장관이 강조해온 사업들이다.
예술인 복지 부문은 소득이 불안정한 예술인들에게 소액대출 방식으로 빌려주는 ‘예술인 생활안정자금 융자’ 지원 대상을 올해 1,170명에서 내년 2,370명으로 늘렸다. 예산도 올해 85억원에서 내년 190억원으로 확대했다. 1인당 연간 300만원을 지원하는 창작준비금 지원 대상도 올해 5,500명에서 내년 1만2,000명으로 늘어난다. 관련 예산은 올해 166억원의 배 이상인 362억원으로 편성했다.
또 국내 관광산업 부흥을 위해 광역시 한 곳을 국제관광도시로, 기초지자체 네 곳을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지정해 육성할 방침이다. 비무장지대(DMZ) 생태ㆍ평화관광 활성화 예산도 115억원으로 올해(42억원)의 3배 수준으로 늘렸다.
공공 문화시설의 향유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2019년부터 추진해 온 국립중앙박물관 ‘실감체험관 조성사업’도 내년에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열 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관광객 유치와 활성화방안 수립 등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는 관광 빅데이터 사업을 확대하려 하는 것도 눈에 띈다. 내외국인 관광객의 행동 데이터와 기상정보, SNS 데이터를 활용해 관광 생태계 분석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관련 예산은 현 2억원에서 50억원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
한류 확산으로 늘어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수요에도 대응해 신남방ㆍ신북방 지역을 중심으로 세종학당 30개소를 추가 지정하고 한국어 교원 해외 파견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세종학당은 올해 180곳에서 내년 210곳으로 늘어난다. 세종학당 지원 예산은 332억원으로 65% 늘렸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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