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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체포 순간 떨어진 BTS 인형… 전 세계 아미 울린 ‘홍콩 시위’ 사진

입력
2019.08.28 11:35
수정
2019.08.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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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대 가방에서 떨어진 BTS 캐릭터 인형… 전 세계 ‘아미’ 응원 나서 

25일 홍콩에서 열린 시위에서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의 가방에서 떨어진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인형. Cheng Oi Fan Alex 페이스북 캡처
25일 홍콩에서 열린 시위에서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의 가방에서 떨어진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인형. Cheng Oi Fan Alex 페이스북 캡처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지 80일을 넘기면서 5년 전 ‘우산혁명’의 기록을 넘어 홍콩의 최장기 시위가 된 28일, 전 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 장의 사진이 퍼져나갔다. 비 내린 거리에 주인을 잃은 채 홀로 남은 분홍색 토끼 인형 사진에 누구보다 먼저 반응한 이들은 전 세계 방탄소년단(BTS)의 팬 ‘아미’였다.

홍콩의 사진작가 쳉 오이판 알렉스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과 함께 “여성 시위대가 체포되는 순간, 그의 책가방에서 떨어진 분홍색 토끼”라는 글을 올렸다. 홍콩 경찰이 시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민을 상대로 물대포를 발사하며 긴장이 절정에 달했던 전날(25일)의 시위 풍경을 찍은 사진이다.

그의 사진을 본 홍콩 누리꾼들은 댓글로 토끼 인형이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 직접 만든 캐릭터 ‘쿠키’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라인프렌즈와의 협업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캐릭터 소품으로, 방탄소년단의 팬이라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품으로 통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콩 시위대를 응원하는 방탄소년단의 팬들. 트위터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콩 시위대를 응원하는 방탄소년단의 팬들. 트위터 캡처

이 사진은 방탄소년단의 팬을 중심으로 SNS를 통해 확산됐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나라는 달라도 아미는 하나”라면서 홍콩 시위와 캐릭터 인형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홍콩 아미’에 대한 응원에 나섰다. 이날 트위터에는 “불쌍한 쿠키, 모든 아미가 안전하길 바란다”, “홍콩 아미가 쿠키의 곁으로 돌아오길 기도한다”는 등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영국 런던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방탄소년단의 팬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와 같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다른 나라의 소녀가 고통에 처했다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방탄소년단이 그에게 용기가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적기도 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번 홍콩 시위는 송환법으로 불리는 범죄인 인도 법안이 통과되면 ‘누구나 중국에 끌려갈 수 있다’라는 불안감 때문에 지난 6월 9일 시작됐다. 정부가 송환법의 사실상 폐기를 선언했지만 이날까지 시위는 80일간 이어졌고, 시위대는 한때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이틀 동안 항공편이 마비되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6월 9일 이후 80일 동안 883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136명은 기소됐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12주째 계속되는 홍콩의 혼란에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27일 20, 30대 주축의 홍콩 시민 20여명과의 비공개 회동을 통한 대화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송환법 시위 전 ‘최장기’ 기록을 갖고 있던 2014년 우산혁명은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시작됐으나 정부의 강경 진압과 시위대 내부 의견 대립 등으로 79일 만에 미완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번 홍콩 시위는 이달 31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는 등 잦아들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홍콩에 대한 무력 개입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면서 불안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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