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주최한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집회에서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고교연합인데 왜 노인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인터넷 캡쳐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집회에서 70대 안팎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이하 고교연합)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주목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고교연합이라면 고교생이 회원일 텐데 왜 할아버지들이 플래카드를 들었느냐”며 의문을 표했다.

26일 복수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요즘 10대들 발육상태’, ‘조로증 걸린 고교생’ 등의 제목으로 고교연합의 집회 사진이 게재됐다. 이 게시물에는 “고교? 한 50년 유급하신 건가”(초****), “고교 졸업자 연합인 듯한데,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지만 진짜 XX같다”(아****) 등의 댓글이 달렸다.

고교연합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고교 동문회를 중심으로 전국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꾸린 단체로 알려져 있다. ‘젊은 우파 세력과 연대해 좌파 정권의 폭주에 적극 저항하는 운동을 벌이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3월 출범했다. 당시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전국 60여개 고교를 1970년대 이전에 졸업한 1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창립총회를 열었고 회장, 공동회장, 감사 등 집행부까지 있는 조직이지만 누리꾼들은 극우 유령단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전남에서 1990년대 생긴 학교 동문이라는데 다들 환갑은 한참 넘어 보인다”(gu****)며 진짜 동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20여년 전 개교한 고교 졸업생이라면 40대 이하여야 하는데 60대를 훌쩍 넘긴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다른 누리꾼은 “각 지역의 유명 고교 이름을 다 가져다 쓴 듯. 우리 동문회도 있어 총동문회에 신고했더니 공식 항의하고 이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했다”(사****)며 총동문회 동의도 받지 않고 이름을 도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교연합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지금도 집행부가 건재하고 사무국도 운영하고 있다”며 유령단체 의혹을 일축했다. 학교 이름 도용 논란과 관련, 이 관계자는 “총동문회 명의가 아니라도 학교 졸업생들이 가입 의사를 밝히면 우리 연합의 회원학교로 등재한다”면서 “가입이 됐는데 동문 전체가 모르는 경우가 있어 일부 졸업생들이 항의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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