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전국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펼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영향과 대책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경영진들과 함께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로드맵 등 미래 신기술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 남효학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 곽진오 디스플레이연구소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직접 찾은 것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접히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자동차 등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도,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시장은 중ㆍ소형 OLED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중ㆍ소형 OLED 시장 삼성 점유율은 88.0%를 기록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 등 경쟁자들이 입지를 넓혀 가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삼성은 중ㆍ소형 OLED를 잇는 차세대 전략으로 TV 등 대형 퀀텀닷(QD)-OLED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삼성전자 온양, 천안사업장을 시작으로 9일 평택사업장, 20일 광주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해 생산현장을 점검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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