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LPGA 투어 4승 선수 탄생
마치 인공지능(AI) 같은 플레이가 대회 내내 이어졌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이 ‘무결점 플레이’로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에서 시즌 4번째 우승을 따냈다. LPGA 투어에서 시즌 4승 이룬 선수는 2016년 리디아 고(22ㆍ뉴질랜드) 이후 고진영이 3년 만에 처음이다. 고진영이 이 대회 정상에 서면서 올해 열린 LPGA 투어 24개 대회 중 절반인 12개 대회에서 한국인이 우승을 휩쓸게 됐다.
고진영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클럽(파72ㆍ6,709야드)에서 열린 CP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2위 니콜 라르센(26ㆍ덴마크)을 무려 5타 차로 제치고 시즌 4승, 통산 6승을 거뒀다. 지난 2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인 4월 ANA 인스퍼레이션,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던 고진영은 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 자리를 굳혔다.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은 대회가 열린 나흘 내내 보기를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으며 완벽한경기력을 뽐냈다. 그는 1라운드 버디 6개, 2라운드 버디 5개, 3라운드 버디 7개를 이어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는 등 나흘 동안 버디로만 타수를 줄였다. 72홀 노보기 우승은 2015년 박인비(31ㆍKB금융그룹)가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달성한 이후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이날 고진영은 후반 9홀에서만 무려 6개의 버디를 쏟아냈다. 10ㆍ11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고진영은 14번 홀(파5)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리고도 버디를 추가했고, 15번 홀(파4)에서 또 한 번 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이어 17번 홀(파3)에서도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은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도 깔끔한 버디로 마감했다.
3라운드까지 고진영과 공동 선두를 달렸던 라르센은 이 대회에서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노렸지만, 10번 홀(파4) 보기 이후 고진영과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재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성현(26ㆍ솔레어)은 4∼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마지막 날 5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허미정(30ㆍ대방건설)과 함께 공동 20위로 마쳤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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