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10 써보니
갤럭시노트10(왼쪽)은 화면을 둘러싼 테두리 두께를 최소화해 갤럭시노트8과 동일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유지하면서도 전체 크기가 훨씬 작아졌다. 맹하경 기자

‘노트 맞아?’

지난 23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일반형ㆍ화면 6.3인치)을 손에 들었을 때 첫 느낌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삼성의 프리미엄 대화면 제품군임에도 노트10은 유독 가볍고, 얇았다. 손이 작은 여성도 한 손에 쏙 쥘 수 있어 노트보다 작은 화면의 갤럭시S 시리즈 못지 않은 느낌을 줬다. 동시에 노트에만 있는 S펜은 카메라 등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S펜으로 기존 갤럭시S와의 차별점을 부각하면서도 기존 갤럭시노트에선 찾기 힘들었던 얇고 가벼운 디자인에는 전작들과는 다른, 새로운 스마트폰을 보여주려 했던 삼성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

이번 갤럭시노트10 디자인을 표현하는 한 단어로는 ‘미니멀리즘’이 어울렸다.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했고 이어폰을 꽂는 단자도 없앴으며, 본체 오른쪽에 있던 전원 버튼도 왼쪽으로 옮겨 우측에는 버튼을 한 개도 남기지 않았다. 갤럭시노트10 디자인을 총괄한 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은 “‘갤럭시노트9’, ‘갤럭시S10’과도 차별화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부분은 극단적으로 다 없앴다”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노트10(아래) 해상도가 갤럭시노트8(위)보다 낮아 같은 밝기에도 전체적으로 어둡고 명암 차이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맹하경 기자

베젤을 최대한 줄인 덕분에 본체 전체 크기는 ‘갤럭시노트8’(6.3인치)보다 훨씬 작아졌지만 꽉 찬 6.3인치 화면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무게는 168g에 불과해 노트8(195g), 노트9(201gㆍ6.4인치)보다 훨씬 가벼웠다. 다만, 해상도는 많이 아쉬웠다. 중저가 제품군인 ‘갤럭시S10e’와 같은 2,280×1,080 해상도 때문에 기존 노트보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명암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았다.

노트10의 S펜은 앞으로 원격 조종 기능이 더 다양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준이었다. S펜을 쥐고 움직이는 동작을 카메라가 인식해 전ㆍ후면 카메라 전환, 카메라 모드 변경, 줌인ㆍ줌아웃 등이 가능했다. 하지만 손가락 터치 한번이면 되는 일을 S펜을 쥐고, 버튼을 누르고, 동작을 하는 세 단계까지 늘려야 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멀리 두고 찍어야 하는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사용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10의 'AR 두들' 기능으로 사물을 찍고 있는 화면 위에 이미지를 덧입히면 이미지가 해당 사물을 인식해 따라다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맹하경 기자

S펜을 활용하는 새 기능이자 노트10의 주요 고객층을 알 수 있는 건 단연 ‘AR(증강현실) 두들’이었다. AR 두들은 카메라를 켠 채로 영상이나 사진을 찍으면서 S펜으로 자유롭게 이미지를 덧입힐 수 있는 기능이다. 사람의 얼굴이나 공간을 인식하기 때문에 덧입힌 이미지가 인식한 사람 얼굴, 사물을 쫓아다니게 된다. 나만의 사진, 영상 콘텐츠를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려는 전략임을 알 수 있다.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 주 사용자가 남성 중∙장년층 고객들이었다면 이번 제품에선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들까지 포섭하려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붉은 색상을 단독 판매하며 일반형 판매에 주력 중인 KT 측은 “일반형 예약 구매자 중 절반이 여성으로 기존 노트 시리즈 여성 사용자 평균인 40%를 훌쩍 넘겼고, 노트9 때보다 20대 구매자 비중도 25%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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