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문제 안이했다… 짐 함부로 내려놓을 수도 없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철저하지 못했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며 딸 조모(28)씨를 둘러싼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던 길에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고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면서 보도된 의혹들이 합법적 절차를 따랐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조 후보자는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이행하라는 국민의 뜻과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심기일전하여 문재인 정부의 개혁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하여,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같은 내용의 글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게재했다. 조 후보자는 이달 26일까지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가 주관하는 국민청문회를 개최해줄 것을 두 협회 측에 요청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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