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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는 식품 이야기] 맛집 찾 듯 ‘위생등급 ★★★’ 찾아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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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는 식품 이야기] 맛집 찾 듯 ‘위생등급 ★★★’ 찾아 가세요

입력
2019.08.26 17:00
수정
2019.08.26 17: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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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예방과장

위생등급제 표시
위생등급제 표시

뉴욕에 갔을 때 맛집을 찾았다. 한 번쯤 영화 속에 나온 음식을 나도 맛보고 싶은 충동 때문이다. 맛집 식당 입구에서 알파벳 ‘A’가 눈에 들어왔다. “저건 뭐냐?”는 질문에 ‘위생등급제’ 표시라는 답이 돌아왔다.

뉴욕시는 2010년 7월 10일부터 식품 안전성을 감시하기 위해 위생등급제를 시행했다. 매년 식당, 커피숍, 카페테리아, 빵집 등의 위생을 평가하고, 그 수준에 따라 A, B, C로 등급을 매긴 뒤 공개한다. 2015년 12월까지 위생등급을 받은 업소의 90% 이상이 A등급이었고, 제도 시행 5년 동안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건수와 위생 불량에 따른 벌금이 줄었다. “식중독 걱정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참 좋겠다”는 혼잣말이 튀어 나왔다.

위생등급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캐나다, 영국 등에도 시행되고 있다. 1998년 1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한 LA카운티는 식당, 슈퍼마켓, 식품 보관창고, 빵집은 물론 푸드트럭까지 점검하고 있다.

제도 시행으로 음식점 위생수준이 높아지니 미국은 13.1%, 캐나다는 30%의 식중독 예방 효과를 얻었다.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식품위생등급제, 스코틀랜드의 업소는 식품위생정보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식당, 슈퍼마켓, 학교, 병원 등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모든 대상을 포함하는 식품위생등급제는 0~5까지 6개 등급, 식품위생정보제는 합격, 불합격 2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위생등급제는 생각할수록 참 좋은 제도다. 소비자는 안전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위생수준을 높인 식당은 매출을 늘릴 수 있고, 식중독 질환의 발병률이 줄어드니 정부는 예산을 줄일 수 있다. 1석3조다.

우리도 지난 2017년 5월 매우 우수(★★★), 우수(★★), 좋음(★) 등 3가지로 나눈 위생등급제를 도입했다. 2019년 7월 말 기준 3,040개의 음식점이 위생등급을 얻었다. 하지만 직장인과 1인가구, 가족 등의 외식이 크게 늘고, 식품안전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은 현시점에서 참여율이 너무 낮은 건 아닌지 걱정이다.

똑똑한 소비자가 많아지면 위생등급제 지정 음식점으로 향하는 발길이 늘 것이고, 음식점 참여도 높아질 것이다. 선진국처럼 우리의 위생등급제도 빨리 정착돼 깨끗한 음식을 안심하고 먹기를 바란다.

신영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예방과장
신영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예방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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