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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G8’ 복귀시켜야” 트럼프 주장에 마크롱도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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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G8’ 복귀시켜야” 트럼프 주장에 마크롱도 화답

입력
2019.08.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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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 앞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프랑스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 앞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2014년 주요 8개국(G8)에서 제외됐던 러시아를 다시 복귀시키자는 주장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조건부 지지 입장을 밝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등 서방 7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했던 G7 정상회의는 1998년 러시아를 정회원으로 받아들이면서 G8으로 확대됐지만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G7 국가들과 EU는 러시아를 제명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다시 합류해 G8 체제를 되살리는 게 적절하다”며 “러시아를 G8 체제로 다시 통합시키는 것은 효율적이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22일 전했다. 하지만 전제조건을 달았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5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이 합의한 ‘민스크 평화 협정’에 따른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의 G8 복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인 20일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가 (G7 정상회의에) 포함되는 게 훨씬 더 적절하다고 본다”며 “우리가 논의하는 많은 문제가 러시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G8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우크라이나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면서 좀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존슨 총리는 특히 작년 초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 스파이 독살 미수 사건 등을 거론하며 러시아의 복귀를 지지하려면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탐탁치 않은 표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러시아의 G8 참여가 중단된 2014년 3월 이후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면서 “크림은 아직 우크라이나로 반환되지 않았고 돈바스 지역에선 여전히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G8에 복귀하기 위해선 “점령된 크림 반환, 돈바스 지역에서의 전투 행위 중단, 1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 포로 석방” 등이 이행돼야 한다면서 “이것이 러시아가 고위 외교 일정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세계에 대한 진지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작 러시아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G7’이나 예전의 ‘G8’으로 복귀하는 것 그 자체가 러시아의 목표는 아니다”라며 “현재 지정학, 안보, 경제 분야 등의 국제 문제를 중국이나 인도, 다른 일련의 국가 참여 없이 논의하는 것은 전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러시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때문에 G20과 같은 다른 (협의체) 형식이 더 좋아 보인다”면서 러시아는 어떤 형식으로든 다른 나라들과 소통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앞서 얘기했음을 재확인 했다.

이달 24∼27일에는 프랑스 휴양지 비아리츠에서 G7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러시아의 G8 복귀 문제도 이 자리에서 논의될 전망이 우세하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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