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카페에 문워크 춤 영상도 올려” 주장도 나와 
 일베 운영진 “심증일 뿐…회원도 탈퇴” 반박 
모텔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장대호(39)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경찰이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9)의 신상을 공개한 뒤 온라인에서 과거 그의 행적에 대한 증언이 잇따라 화제다. 일부 누리꾼 주장에 따르면 장대호로 추정되는 인물은 포털사이트의 한 온라인 관상카페에서 운영진으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선 회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정황은 21일 한 누리꾼이 일베 게시판에 8년 전 장대호를 만났다는 글을 올리면서 확산됐다. 지난 2011년 그를 만났다는 이 누리꾼은 해당 글에서 “관상카페를 통해 얼굴을 알고 서울 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나 얘기했다”며 “자기가 싫어하는 여자 살가죽을 벗겨 소금 뿌리고 싶다는 말을 진지하게 하는 것을 보고 (친구와)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니 가까이 하지 말자’고 했는데 내가 자칫 토막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살인사건이 처음 났을 때 (장대호의 행적이) 카페에 말한 ‘서울에서 모텔 종업원으로 일한다’, ‘전기자전거로 한강을 산책한다’는 (관상카페 운영자의) 행적과 유사했다”며 “체형도, 내가 들었던 목소리랑도 너무 비슷해서 친구와 ‘살인범 혹시 장대호 아니냐’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정말 장대호가 맞더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 누리꾼은 “(장대호가) 일베도 했다”며 “자기 카페에 ‘문워크(Moon walk)’ 연습 중이라며 (동영상도) 올려서 친구와 ‘일베에 문워크 동영상을 올리던 사람이 얘 아니냐’고까지 했었다”고 주장했다. 장대호 추정 관상카페 운영자가 평소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안무 중 문워크 동작을 연습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일베에도 지속적으로 이 같은 영상을 올리는 누리꾼이 있었고 외모가 유사해 의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온라인 관상카페에도 “친구와 처음 볼 때 목욕탕에서 모르는 애를 조용히 시킨다고 뺨을 때리는 걸 보고 정상인은 아니구나 싶었는데 자기가 자기 보고 범죄자 관상이라더니 진짜였다”며 “그 사람 메일에도 이름이 떴고, 서울에서 우연히 봤을 때도 자기 이름을 말해줘서 장대호 이름이 뉴스에 뜨기 전에 알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실제 해당 누리꾼이 말한 온라인 관상카페에서는 22일 장대호와 인상착의가 유사한 사람의 사진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카페 소개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운영진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인물이다. 누리꾼들은 카페에서 그가 사용했던 별명 또한 이름 ‘대호’의 자음과 모음을 재조합해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카페의 또다른 운영자는 공지 글을 통해 “장대호씨의 관상법과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즐겁게 운영했었는데 약 4년 전쯤 본인의 관상에 대한 고찰 그리고 관법 등에 대한 회의감으로 카페를 위임하고 떠났다”며 “장대호씨의 관상상법에 대한 모든 글은 그대로 남겨둘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나쁜 사람이 맞고 분란의 여지가 많지만 역학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그의 글만은 존중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카페 누리꾼들은 “사진을 보니 그가 맞다, 그래도 관상은 잘 봤었다”(kj***), “살인을 저지를 관상이라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na***), “장대호를 보자마자 이 사람이 아닌가 하고 카페에 들어왔는데 진실이라면 너무 무섭다”(ji***) 등의 의견을 남겼다.

다만 일베 사이트에서는 현재 장대호 추정 누리꾼이 올렸다는 게시물은 확인할 수 없다. 처음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이 올린 글도 삭제된 상태다. 일베 운영자는 21일 공지 글을 통해 “한강 토막 살인 피의자가 일베 회원이라는 루머가 있었다”며 “인상착의가 비슷하다고 의혹을 제기하는데 이 모든 것은 심증일 뿐이고 의혹만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사 그가 토막살인 피의자라고 하더라도 2016년 초기 활동 이후 회원을 탈퇴한 상태고 사건 피의자라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자료도 부실하다”며 “사실이 맞다면 (관련 게시물) 삭제를 안 하겠지만 규정상 어그로(관심끌기), 악성 여론 조성은 제재 대상이니 참고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베 누리꾼들은 “얼굴이 동일인물이 아닌가 싶긴 한데 일베가 책임질 문제는 아니다”(댕***), “의혹이 확실하지 않은데 문워크 일베 글은 왜 삭제했나”(한***), “장대호가 일베 활동을 했다니 소름돋는다”(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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