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댓글당 금액 공지도 나돌아…네이버 “자기 댓글 복사 시 나타나는 현상” 
최근 포털사이트에 옵션 열기를 검색하면 쏟아지는 관련 댓글들. 조 후보자를 비판하면 돈을 주겠다는 공지글도 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 캡처

‘비방 글 1건당 500원에서 650원으로 인상. 문재인, 김정은 이름 넣어서 욕하면 700원 드립니다.’ ‘정유라처럼 큰 비리 있는 것처럼 댓글 쓰셔야 XX들이 선동됩니다. 가격 올랐어요 800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옵션열기’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실시간 댓글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댓글을 쓰는 이른바 ‘옵션열기 댓글 알바’가 확산하고 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22일 네이버에서 옵션 열기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옵션 열기라는 의미 없는 단어와 함께 조 후보자와 문 대통령을 비판한 댓글이 쏟아진다. 이 중에는 ‘댓글 1건 당 650원’과 같은 공지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옵션 열기 댓글 알바가 비방 댓글을 조직적으로 달고 있다”며 관련 댓글을 캡처한 사진과 비판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옵션 열기 알바들은 나라 팔아먹는 댓글을 쓰고 800원을 버니 좋냐”(rein****) “댓글 알바 수사를 촉구한다”(reno****)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검색창에 옵션달기를 검색해도 관련 글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옵션열기 댓글 알바는 2017년 방송인 김어준이 댓글부대가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김씨는 당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댓글부대가 아직도 운영이 된다"며 "댓글부대가 지시를 받아 프로그램에 올라온 글을 복사해서 댓글을 다는데, 메뉴에 들어가는 '옵션 열기'라는 내용까지 복사가 돼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 누리꾼이 자신의 댓글을 복사해 붙여넣는 과정에서 옵션 열기라는 글자가 함께 떠 발생한 단순한 현상이라는 반론도 있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타인의 댓글이 아닌 자신의 댓글을 아이디와 함께 복사하면, 댓글창에 다시 붙여넣을 때 옵션 열기라는 단어가 자동으로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옵션 열기를 검색하면 조 후보자와 연관이 없는 기사에 달린 댓글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누군가 같은 비방 글을 복사해서 댓글창에 퍼뜨리려고 했을 가능성은 있다. 특히 금액 관련 공지글도 떠돌아 댓글 알바의 실존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또 다른 누리꾼의 아이디를 공개하며 “조국을 공격하는 옵션 열기의 범인을 잡았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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