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 일본 현지 훈련캠프 설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도쿄올림픽) 훈련 캠프 등은 대한체육회와 다시 이야기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전 문제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고 양보할 수 없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안전 확보는 물론 도쿄올림픽 자체가 안전 올림픽이 되도록 IOC(국제올림픽위원회)나 세계 다른 관계자들과 같이 얘기해 그런 방향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박 장관에게 “사전 현지 훈련 캠프는 시차 적응과 현지 적응, 컨디션 조절을 통해 경기력을 향상하려 하는 것인데 일본은 우리와 시차가 1분도 없고 인근에 있다”며 “안전하지 않다면 굳이 훈련 캠프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돼야 하고 우리 선수들도 4년간 피땀 흘려 훈련했는데 당연히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맞다”면서 “그러나 안전 문제는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일본이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올림픽에) 사용하겠다고 공언했고, 방사능 오염토가 야적된 후쿠시마 인근에서 야구와 축구, 소프트볼 경기를 한다고 한다”며 “방사능 안전 문제를 WHO(세계보건기구) 등 중립적 기관에 의뢰해 객관적이고 신뢰 있는 데이터를 받아야 하고 그게 안 될 경우 자체 검증단을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급식 센터를 운영하려면 검역을 간소화해 식자재를 반입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안전하지 않은 후쿠시마 인근 경기장 경기는 피해야 한다”며 “경기를 하더라도 무조건 보이콧이나 불참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안전한 데서 열게 해달라’고 요청할 수는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안민석 문체위원장은 “상임위 차원에서 내년 도쿄올림픽이 안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 내지 검증을 하기 위해 여야 간 프로그램을 진행하자”고 제안하면서 “간사들과 이 문제를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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