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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인데 입사 돕겠다” 만나 보니 채용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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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인데 입사 돕겠다” 만나 보니 채용컨설팅

입력
2019.08.21 17:00
수정
2019.08.21 19: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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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입사지원자에 주의 당부… ‘취준생 사기’ 수사 의뢰 검토

한국수자원공사가 채용 지원자들에게 보낸 안내 문자메시지 캡처. 안하늘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채용 지원자들에게 보낸 안내 문자메시지 캡처. 안하늘 기자

“내가 수자원공사 다니는데 이번에 입사하는 거 도와줄까요?”

한국수자원공사에 지원한 뒤 두 손 모아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던 A씨는 얼마 전 이런 전화를 한 통 받았다. 본인을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라고 소개하면서 공채 합격에 도움을 주겠다고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A씨는 약속 장소로 달려갔다가 분노에 치를 떨어야 했다. 그곳은 한 공기업 채용컨설팅 업체의 사무실이었다.

취업준비생들이 지원한 기업의 직원을 사칭해 고가의 채용컨설팅 상품을 판매하려는 꼼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공채를 진행 중인 수자원공사는 급기야 입사지원자 전원에게 “일부 지원자에게 우리 직원을 사칭한 전화가 발신됐다.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 드린다”는 안내 문자메시지까지 돌려야 했다.

21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원자들에게 사칭 전화를 건 이들은 채용컨설팅 업체 직원들이었다. 취업준비생들이 ‘스터디’ 회원을 구하기 위해 공무원 카페 등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전화번호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어 ‘수자원공사 필기 합격 스터디원 모집’ 같은 글에 달린 댓글 등으로 지원 여부를 확인하고 마치 직원인 양 전화를 돌렸다. 지원자가 관심을 보이면 “합격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며 사무실로 유인한 뒤 컨설팅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식이었다.

채용컨설팅 업체들은 지원한 기업의 인재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자기소개서 첨삭, 필기 시험 및 인성ㆍ적성 검사 준비, 모의 면접 진행 등을 도와준다. 채용 전 과정에 대한 컨설팅을 받을 경우 한 기업당 비용만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공기업 입사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갈 뿐 아니라 기업 별로 채용 방식이 상이해 컨설팅을 원하는 지원자도 증가 추세다. 하지만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교묘하게 취업 준비생들의 간절함을 이용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지원자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고 추가적인 피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지원자들의 동의를 얻으면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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