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에서 세종시 국립세종도서관을 잇는 급행버스 노선이 신설되고, 대전과 세종을 오가는 간선급행버스(BRT) 대전 구간과 운행 시간이 연장된다.
2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2021년을 목표로 대전과 세종 간 대중교통수단을 대폭 확충하는 내용을 담은 ‘3차 대중교통계획안’을 마련했다.
시는 우선 유성구 원내동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세종시청, 세종터미널, 나성동, 세종청사 남측, 공정거래위원회, 국립세종도서관(49.8㎞)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 노선을 신설한다. 총 11대의 버스를 투입해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편도 기준 운행시간은 100분이다.
시는 또 현재 운행 중인 2개 광역 BRT의 구간을 연장하거나 운행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반석역(대전)과 세종시 신도심, 오송역을 오가는 세종시 990번은 운행구간을 2021년까지 6.6㎞ 연장한다. 이로 인해 대전쪽 종점은 반석역에서 유성복합터미널로 변경한다. 대전역에서 세종시 신도심, 오송역을 오가는 대전시 1001번은 운행 차량을 14대에서 18대로 확대하고, 배차 간격을 15분에서 13분으로 2분 단축한다.
대전과 세종 간 환승 버스 요금 체계도 일원화된다. 현재는 세종 BRT에서 대전시내 일반버스로 환승할 때 추가 요금이 없지만, 대전 시내버스에서 세종 BRT로 환승하면 어른 기준으로 300원을 더 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두 지역 간 환승요금 체계를 통합해 대전에서 출발해도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대전시가 이 같은 계획을 마련한 것은 인구 감소로 시내 대중교통 이용률은 주는 반면, 대전~세종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인구는 2013년 153만3,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15세 미만 인구는 계속 줄고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늘고 있다.
이는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의 영향이 크다. 세종시 인구는 2013년 말 12만5,000명에서 2017년 말 28만명으로 배 이상 폭증했다.
이처럼 대전시 인구가 줄면서 2014년 이후 대중교통 이용률도 2014년~2017년 연평균 2.3% 감소했다.
반면, 2017년 10월 19일 기준 세종과 공주, 계룡, 논산, 금산, 옥천ㆍ보은, 오송(청주) 등 인근 주요 지역과의 교통량은 꾸준히 늘었다. 이 가운데 세종과의 교통량이 40%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번 대중교통계획은 세종도시교통공사 등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세종도시교통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종시와 대전은 생활권 등에서 더 긴밀해질 수밖에 없어 대중교통도 그만큼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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