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주요 수출 품목인 경기와 제주 지역의 2분기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전북은 중국에 대한 화학제품 수출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4~6월 전국 수출은 1,38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했다. 특히 제주 지역 수출액이 30.2%(4,600만달러→3,200만달러)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경기 역시 304억8,000만달러로 17.0% 줄었으며, 전북 지역 수출액도 전년 대비 14.4% 감소한 17만3,800만달러로 집계됐다.
경기와 제주의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반도체 업종 불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주는 반도체 부품을, 경기는 메모리 반도체를 주로 수출해 반도체 불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북의 경우 중국에 대한 화학제품 수출이 부진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들 지역에선 광공업생산 감소도 두드러졌다. 2분기 전국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줄어들었는데, 제주(-6.7%), 전북(-6.3%)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주는 특히 비금속광물제품(-13.8%), 전기ㆍ가스업(-8.4%)에서, 전북은 화학제품(-14.6%)과 1차금속(-16.3%) 부문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 승용차, 무선통신기기 등에서의 호조로 울산과 경남은 각각 10.8%, 10.3%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경남은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수출이 줄어든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수출이 54.5%나 감소해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비와 서비스업생산이 동시에 감소하는 등 구조조정 여파가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한편 2분기 전국 실업률은 4.1%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대구(-0.7%포인트)에서 청년층, 울산(-0.5%포인트)에서 장년층의 실업률 감소가 두드러진 반면, 충북(1.1%포인트)과 제주(0.9%포인트)에서는 청년실업률이 크게 올랐다. 또 인구이동에서 순유입을 보인 곳은 경기(3만5,146명), 세종(4,232명), 제주(1,390명) 등 7개 지역이었고, 서울(-1만7,171명), 부산(-5천699명), 대구(-5,418명) 등 10개 지역은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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