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농기원, 농촌치유 마을ㆍ농장 육성
“시범사업 결과 스트레스 감소 효과 입증”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먹을거리를 활용해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의 재충전을 돕는 치유농업이 농촌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은 연말까지 도내 7개 치유마을과 5개 농장을 대상으로 농촌치유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치유농업은 숲을 비롯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사람들의 신체적ㆍ심리적 건강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지난해 농촌진흥청 분석 결과 치유농업의 사회ㆍ경제적 효과는 5조4,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에선 2,000개가 넘는 치유농장을 운영 중이다.
강원도 농기원은 이 같은 부가가치에 주목, 2017년 전국 최초로 ‘치유농업 육성 조례’를 만들었다. 올 들어서는 5월부터 7월까지 10차례에 걸쳐 농촌치유 아카데미를 열어 전문가 육성에 나섰다. “농촌체험 관광에 명상, 원예 치료프로그램, 치유식단 개발을 접목하는 등 6차 산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치유마을과 농장을 30곳까지 늘려갈 것”이라는 게 농업기술원의 구상이다.
특히 강원도 자연환경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은 최근 가능성이 입증됐다. 농업기술원이 지난달 홍천 열목어마을에서 소방관을 대상으로 농촌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치유마을을 찾기 전 20.4점(잠재적 환자 수준) 이던 스트레스 지수가 정상 범주인 8.4점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은 다음달 지난 4월 고성과 속초, 강릉 옥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진화에 나섰던 전국 소방관 7,074명을 열목어마을로 초청,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숲길 트레킹을 비롯해 산약초 치유요법, 호롱불 명상 등 청정 자연을 활용한 힐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최종태 강원도농업기술원장은 “국민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줄 농촌 치유사업은 앞으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며 “전문가 육성과 차별화 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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