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기자회견서 주장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대 논문 제1저자 등재 등이 드러나며 고려대 수시전형 입학 과정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시비리는 우리 국민을 가장 분노케 하는 최고의 악질적인 비리”라며 “조 후보자는 이쯤에서 자녀의 입시비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한 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유급당하고도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았고, 한영외고 재학 시절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을 하고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는 등 각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의사와 교수 등 전문가들은 조 후보자 자녀가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은 거의 논문 부정에 가까울 정도로 이례적이라 설명한다"며 "조 후보자 딸의 논문은 부정한 방법으로 작성된 입시용 논문으로 볼 수밖에 없고, 이 논문을 대입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활용했으므로 결과적으로 입시부정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후보자의 죗값이 특히 무거운 이유는 한 번도 하기 어려운 특혜와 편법, 꼼수를 활용해 자녀의 외고입시부터 대학입시와 현대판 음서제라 비판 받는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까지 전 과정에 걸쳐 기득권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다 누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용이 될 생각 말고 개천을 아름답게 꾸며 가재 붕어로 살라던 기득권 대변인 같은 말은 청년들 가슴에 비수로 날아와 꽂혀 아직도 마음에 상처로 남아 있다"며 “결국 자신의 자녀를 용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껏 개혁적이고 정의로운 척하며 사법시험 폐지에 앞장섰고 로스쿨을 적극 옹호했으며, 외고ㆍ자사고를 비판하면서 정작 자신의 자녀는 외고에 보낸 이중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입시비리가 끊이지 않는 수시제도를 축소하고 수능 위주 전형을 확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좋은 취지는 사라지고 불공정, 깜깜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폐단만 남은 수시제도를 폐지하고 공정한 수능위주 전형으로 대입제도를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 아이들의 정직한 노력을 유린하는 입시비리가 근절되고 기회균등의 가치가 실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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