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 메드베데프가 19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ATP 투어 웨스턴 앤 서던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시내티=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테니스의 대표주자 다닐 메드베데프(23ㆍ러시아ㆍ5위)가 생애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대회 정상에 올랐다.

메드베데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ATP 투어 웨스턴 앤 서던 오픈 단식 결승에서 다비드 고핀(29ㆍ벨기에ㆍ15위)를 2-0(7-6<7-3> 6-4)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메드베데프가 그랜드슬램 바로 아래 등급의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2월 소피아 오픈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수확하며 개인 통산 5승을 올렸다. 메드베데프는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쁘다"라며 “3주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면 아쉬웠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최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시티 오픈과 로저스컵에 이어 3주 연속 결승에 진출해 1회 우승, 2회 준우승의 성적을 거뒀다. 전날 열린 준결승에선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2ㆍ세르비아)에 2-1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ㆍ그리스ㆍ8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2ㆍ독일ㆍ6위) 등과의 차세대 남자테니스 선두주자 다툼에서도 한걸음 앞서 나가게 됐다.

러시아 모스크바 태생의 메드베데프는 6살 때 테니스에 입문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아버지가 그의 경비를 대기 위해 돈을 빌려가며 테니스를 시켰다. 198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서브와 포핸드가 장점으로 지난해 시드니 오픈에서 첫 프로 타이틀을 따냈다. 카렌 하차노프(23ㆍ9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2ㆍ47위) 등과 함께 러시아 테니스를 이끄는 대표 주자로 성장한 그의 우상은 러시아 테니스의 전설 마라트 사핀(39ㆍ은퇴)이다.

이번 우승으로 메드베데프의 세계랭킹은 8위에서 5위로 3계단 상승했다. 러시아 선수가 세계랭킹 5위 이내에 진입한 것은 2010년 니콜라이 다비덴코(38ㆍ은퇴) 이후 9년 만이다. 절정의 기량을 이어가는 메드베데프는 다음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한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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