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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잊은 추신수 3년 연속 20홈런 비결은 ‘1등 출근’ 루틴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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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잊은 추신수 3년 연속 20홈런 비결은 ‘1등 출근’ 루틴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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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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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추신수(오른쪽)가 1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친 뒤 팀 동료 산타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알링턴=USA투데이 연합뉴스
텍사스 추신수(오른쪽)가 1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친 뒤 팀 동료 산타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알링턴=USA투데이 연합뉴스

텍사스 추신수(37)는 한 시즌을 준비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기간 오전 4시30분에 가장 먼저 출근한다. 남들보다 일찍 훈련장에 나가 운동을 하는 습관은 정규시즌 때도 이어진다. 조기 출근은 신인 시절부터 고참급이 돼서도 한결 같이 유지한 루틴이다. 이제 나이도 있는데 조금 천천히 출근해도 되지 않느냐는 주위의 만류에도 그는 “그렇게 안 하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이 사라질 것 같다”며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지독할 정도로 개인 루틴을 철저히 지킨 추신수는 세월을 역행했다. 우리 나이로 불혹을 2년 앞둔 38세에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20홈런을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홈 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2-3으로 뒤진 7회말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은 시즌 20번째 대포다.

지난 11일 밀워키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친 뒤 7경기 만에 손맛을 본 추신수는 2017년 22홈런, 2018년 21홈런에 이어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올해가 7번째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도 가시권에 뒀다. 올해 남은 3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2010년과 2015년, 2017년에 찍은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22개)을 넘어설 수 있다.

홈런 타자가 아닌데도,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아시아 타자 최초로 개인 통산 200홈런과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비결은 ‘꾸준함’ 말고 설명할 단어가 없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파워를 유지하기 위해 타격 폼을 바꾼다거나, 특별히 변화를 준 부분은 없다”면서 “올해 도루가 줄기는 했지만 예전 시즌처럼 타율 0.270~0.280에 20홈런 정도의 성적을 내는 건 꾸준히 루틴을 유지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야구는 정말 어렵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실패한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도 추신수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지난해 추신수는 전반기 동안 타율 0.293에 18홈런을 터뜨리며 올스타에 뽑힐 만큼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기에 타율 0.217 3홈런으로 부진했다. 올해도 전반기 성적(타율 0.288 13홈런)보다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지난 시즌처럼 긴 슬럼프에 빠져 있지 않고 반등 계기를 빠르게 찾아 7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송 위원은 “6월까지 당겨 치는 홈런이 많았지만 요즘은 오른쪽 다리를 드는 방향을 정면에서 좌익수 쪽으로 바꿔 밀어 치려고 신경 쓴다”면서 “그 결과 타구의 질도 좋아졌고, 좌중간으로 향하는 홈런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타자들은 밀어 치는 타구가 나와야 컨디션이 좋다고 하는데, 실제 추신수는 15호 홈런부터 20호 대포까지 모두 좌중간으로 밀어 쳐서 넘겼다.

이날 추신수는 5타수 2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고, 팀은 미네소타에 3-6으로 졌다. 시즌 타율은 0.271에서 0.272로 약간 올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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