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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레이더 위협’ 난리치더니… 일본, 중국군 자위대 표적 훈련엔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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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레이더 위협’ 난리치더니… 일본, 중국군 자위대 표적 훈련엔 쉬쉬

입력
2019.08.19 11:20
수정
2019.08.20 00: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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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부, 中과 관계 개선 외교성과로 내세우며 여론 관리

국방부가 1월 4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위협비행을 했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노란 원 안에 조난 선박을 구조하고 있는 해군 광개토대왕함 상공에 저고도로 접근한 일본 초계기가 보인다. 국방부 유튜브 캡처
국방부가 1월 4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위협비행을 했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노란 원 안에 조난 선박을 구조하고 있는 해군 광개토대왕함 상공에 저고도로 접근한 일본 초계기가 보인다. 국방부 유튜브 캡처

일본 정부는 중국 전투기가 자국 해상자위대 함정을 표적으로 공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의심하면서도 중일 관계 개선을 감안해 중국 측에 항의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위협비행과 한국 구축함의 레이더 조사(照射ㆍ비추어 쏨) 갈등 당시 일본 측이 초계기가 촬영한 동영상과 레이더 탐지음을 공개하며 문제 삼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한국과는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앞세우며 경제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과는 갈등 요소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마이니치(每日)신문과 도쿄(東京)신문은 19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중국의 JH7 전투폭격기가 지난 5월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표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는 강한 의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전폭기는 당시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에 대함미사일 사정거리까지 접근했다. 중국 전폭기는 당시 공격 목표에 사격관제레이더를 조준하는 ‘록 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은 중국 전폭기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러나 육상, 해상, 항공 자위대 소속 여러 전파 감청부대가 중국 전폭기로부터 “해상자위대 함정을 표적으로 공격훈련을 한다”는 무선 교신을 포착했다. 이후 자위대는 이러한 교신과 중국 전폭기의 항적, 전파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 공대함 공격훈련을 실시했다고 판단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의 훈련이 예측할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고 지극히 위험한 군사행동이라고 판단했으나, 중국 정부에 항의하거나 국내에 해당 사안을 공표하지 않았다. 대신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의 부대에 경계 감시 강화를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항의하지 않은 이유로 자위대의 정보 탐지ㆍ분석 능력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2013년 중국 해군 함선이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사격관제레이더를 조사했을 때엔 일본 정부가 중국에 엄중하게 항의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중국 방문으로 물꼬를 튼 중일관계 개선 흐름을 외교 성과로 부각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은 한국, 북한,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해양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이 동중국해에서의 군사행동을 피할 생각이 없어 예상치 못할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다”라며 “우발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긴급 시 방위당국 간부를 연결하는 핫라인 개설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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