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너-MBN 여자오픈 우승
21세 박민지(NH투자증권)가 ‘무아지경 골프’로 언니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이다연(22ㆍ메디힐)과 장하나(27ㆍBC카드) 김자영(28ㆍSK네트웍스)는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지 못한 채 1타 차 2위에 그쳤다.
박민지는 18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1ㆍ6,65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보그너-MBN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기록,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우승했다. 전날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기록하면서 8언더파 맹타를 휘둘렀던 그는 “마지막 날 나의 골프에 빠져 무아지경으로 경기하겠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박민지는 다짐대로 마지막 홀까지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쳐 우승을 거머쥐었다.
무더위가 한창인 8월에 상대적으로 험난한 코스에서 펼쳐지는 보그너-MBN 여자오픈은 유독 젊은 선수들의 성적이 좋았던 대회다. 2014년 김세영(26ㆍ미래에셋)이 21세의 나이로 우승한 데 이어 2015년 하민송(23ㆍ롯데), 2017년 최혜진(20ㆍ롯데)이 각각 19세, 18세의 나이로 우승했다. 그나마 최근 5년새 우승자 가운데 고령 우승자가 2016년과 지난해 각각 23세였던 우승한 박성현(26ㆍ솔레어)과 김보아(24ㆍ넥시스)정도였다.
박민지는 이날 9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으며 김자영에 선두를 내줬다. 자칫 무너질 법한 고비였지만 후반 들어 자신의 골프에 집중하며 힘을 냈다. 11번홀과 13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에 복귀한 그는 16번 홀에서 2.5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단독 선두에 오르곤 실수 없이 우승을 지켜내 1억2,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루키 시즌이던 재작년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우승한 뒤 지난해 ADT캡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그는 3시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연장 승부 끝에 따냈던 앞선 두 차례 우승과 달리 이번엔 정규홀 성적만으로 우승했다. 박민지는 우승 후 “매년 1승씩 하는 게 목표였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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