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중국 측 군 수뇌부 인사들과 연달아 회동하고 북중 간 군사협력 발전 의지를 표명했다.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연쇄발사를 둘러싸고 남북,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측이 친선 관계를 과시하는 모습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 국장이 방중 첫날인 16일 베이징(北京) 중앙군사위 청사에서 먀오화(苗華)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과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국장은 이 자리에서 “조중(북중) 최고 영도자 동지들의 숭고한 의도에 맞게 두 나라 군대들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발전시켜 나갈 의지”를 표명했다. 먀오 주임도 “조선(북한) 동지들과 함께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의 공동인식을 관철하며 쌍무관계를 강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국장과 먀오 주임은 각 북ㆍ중 군부의 핵심 인사로, 앞서 올해 6월 20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당시 북ㆍ중 정상이 논의했던 군사공조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회담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통신은 별도 기사를 통해 중국 측이 중앙군사위 청사 앞 광장에서 공식환영식을, 같은날 저녁 정상급 의전시설인 댜오위타이(魚臺) 국빈관에서 환영 연회를 열어 김 국장을 대접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김 국장은 장유샤(張又俠)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회동했다. 장 부주석 역시 김 국장에게 “북ㆍ중 관계를 발전시키며 돈독히 한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양측 정상의 의지에 따라 상호 교류를 통해 북ㆍ중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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