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목동구장에서 창단 1년 만에 고별전을 치른 나주 영산고.

나주 영산고 야구부가 봉황대기를 마지막으로 창단 1년 만에 해체된다.

영산고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전고와 경기에서 0-14, 5회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이로써 이 경기는 해체가 결정된 영산고의 고별전이 됐다.

지난해 4월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야심 차게 창단한 영산고는 올해 5월 학교 측으로부터 갑작스러운 해체 통보를 받았다. KBO의 창단 지원금을 받기 위해 신입생을 7명 등록해야 하는데 1명 모자란 6명을 등록해 지원금을 못 받게 됐고, 이에 학교 측은 내년 신입생을 뽑지 말라는 내용을 야구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단한지 1년 만에 날벼락을 맞은 선수단은 크게 동요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황금사자기와 협회장기에 출전해 묵묵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봉황대기에서 영산고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뛰었다.

지난 4월 부임한 김태현 영산고 감독은 “선수들한테 미안하고, 아쉽다”며 “올해 힘든 상황 속에 황금사자기와 협회장기에서 선수들은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동요할까 봐 해체 소식은 뒤늦게 알렸다”면서 “다들 좋은 팀으로 가서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 프로에 가는 선수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학년 투수 조원우는 “아쉽다”며 운을 뗀 뒤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알고 더 집중을 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영산고 야구부는 없어지지만 선수들끼리 새 팀에서 다 같이 뛸 수 있게 되면 ‘더 열심히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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