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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외신] 평지 사진 90도로 돌려 “알프스 등반” 거짓말한 佛 정치인

입력
2019.08.14 14:37
수정
2019.08.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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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외신’은 세계 각국의 관심 가는 소식을 짧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월~금요일 오후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 “빙벽 등반” 佛정치인 ‘연출샷’ 논란에 뭇매

프랑스의 에리크 뵈르트 공화당 의원이 지난 12일 알프스산맥에서 빙벽을 오르는 모습이라면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사진. 에리크 뵈르트 트위터 캡처
프랑스의 에리크 뵈르트 공화당 의원이 지난 12일 알프스산맥에서 빙벽을 오르는 모습이라면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사진. 에리크 뵈르트 트위터 캡처

과거 니콜라 사르코지 내각에 있다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로 쫓겨난 프랑스 원로 정치인 에리크 뵈르트(63) 공화당 의원이 자신이 알프스산맥에서 등산하는 장면이라면서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가, 누리꾼들의 조롱 세례를 받게 됐다. 설산 평지에서 찍은 사진을 90도로 돌려 마치 수직 빙벽을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연출샷’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뵈르트 의원이 전날 이 사진을 올리자, 트위터리언들이 ‘각도가 과장된 것 같다’며 각종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뵈르트 의원은 “댓글이 눈사태처럼 쏟아졌다”고 농담하며 조작은 없었다고 부인했으나, ‘네티즌 수사대’의 관찰력은 매서웠다. 먼저 배경을 확대해보니, 사진 오른쪽 끝에 사람 두 명이 ‘빙벽’ 위에 거의 수직으로 서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중력에 의해 아래로 향하고 있어야 할 뵈르트 의원의 옷 지퍼가 ‘빙벽’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트위터리언은 이를 지적하면서 “정치인들이란 정말 애잔하다”고 냉소했다. 뵈르트 의원은 현재 하원 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사르코지 내각에서 예산장관과 노동장관 직을 맡다가 2010년 선거자금 모금 스캔들에 휘말려 사임했다.

◇”부모 되고파” 버려진 알 입양해 품고 있는 수컷 펭귄커플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 사는 수컷 동성 펭귄커플이 나란히 서서 햇빛을 쬐고 있다. 오른쪽 펭귄은 버려진 펭귄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품고 있는 모습이다. EPA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 사는 수컷 동성 펭귄커플이 나란히 서서 햇빛을 쬐고 있다. 오른쪽 펭귄은 버려진 펭귄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품고 있는 모습이다. EPA 연합뉴스

독일 동물원의 유명인사인 수컷 황제펭귄 커플이 버려진 펭귄알을 입양해 열성적으로 품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를린 동물원은 최근 “수컷 황제펭귄 커플인 ‘스키퍼’(Skipper)와 ‘핑’(Ping)이 입양한 알을 열성적으로 품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펭귄커플은 과거에도 먹잇감으로 받은 물고기나 주변의 돌을 마치 알인 양 정성껏 품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사육사들이 지난 7월 고민 끝에 다른 어미 펭귄이 사실상 버린 알을 커플에게 주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통상 펭귄 알은 55일 후에 부화한다. 동물원 대변인인 막시밀리언 예거는 “실제 알이 부화할 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성공한다면 베를린 동물원에서 동성 동물커플이 부화시킨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다른 동물원에서도 동성 펭귄 커플이 알을 품어 실제 부화까지 시킨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CNN은 소개했다. 영국 런던동물원에서는 지난 2015년 동성의 훔볼트 펭귄 ‘로니’와 ‘레지’가 버려진 알을 품었고, 호주 시드니 시라이프 아쿠아리움의 젠투 펭귄커플 ‘스펜’과 ‘매직’도 알을 부화시켰다. 또 1998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 사는 턱끈펭귄 커플인 ‘실로’와 ‘로이’도 함께 품어 부화시킨 알에서 태어난 새끼 ‘탱고’를 키워 큰 관심을 받았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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