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공고가 예상을 뒤엎고 ‘150㎞’ 에이스 신지후(3년)가 버틴 천안 북일고에 역전승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타선과 마운드 양쪽에서 맹활약한 2학년 예비 스타 오현석이 있었다.
오현석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북일고 전에서 3타수 2안타에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팀의 8-6 짜릿한 역전승에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5-6으로 뒤진 6회에는 상대 에이스 신지후를 상대로 중견수 쪽 안타를 치고 나가 결승 득점을 올렸고, 7-6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8회에는 1사 1ㆍ3루에서 큼직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추가 타점에도 성공했다. 지난 4월 일찌감치 프로야구 구단 한화에 1차 지명된 강속구 투수 신지후는 이날도 최고 시속 147㎞의 빠른 공을 뿌렸지만, 오현석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하며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오현석은 “상대 투수의 장점인 빠른공을 역으로 노렸는데 적중했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도 빛났다. 선발 이지민(2년)이 흔들리자, 오현석은 3회에 긴급 투입돼 3.2이닝 동안 1자책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까지는 투ㆍ타 모두 매진했지만 내년에는 투수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훈련할 계획이라는 게 오현석의 설명이다. 손명기 감독대행은 “(오)현석이 컨디션이 좋아서 2학년이지만 선발 4번 타자로 기용했다”면서 “야구도 잘하지만 야구를 대하는 태도도 진지하다.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오현석의 올해 개인 목표는 뚜렷하다. 타석에서는 3할 타율을, 마운드에서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미 봉황대기 전까지 42타수 14안타로 타율 0.333, 평균 자책점 역시 1.50으로 투ㆍ타 모두 고교야구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현석은 “오늘 승리를 계기로 형들과 합심해 봉황대기 우승까지 도전하고 싶다”며 웃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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