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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 신대철 “일본 이미 망한 나라…목적은 본토 탈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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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 신대철 “일본 이미 망한 나라…목적은 본토 탈출” 주장

입력
2019.08.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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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해결책 없어…아베, 언론 통제하며 전쟁 준비”

“궁극적 목적은 대동아공영권 재실현…정부, 가능성 고려해야”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인 신대철. 신대철 페이스북 캡처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인 신대철. 신대철 페이스북 캡처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일본 우익이 평화헌법을 개헌을 통한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 달성을 추구하는 이유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망가진 일본 본토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 해석은 최근 반일 정서를 타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신대철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도발 일본에 대한 고찰 1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일본은 이미 망한 나라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시점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가 폭발한 2011년 3월 12일이다. 동일본 대지진 다음날 일어난 이 사건 후 연이은 추가 폭발로 대기 중에 방사성 물질 유출이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먼저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수습을 위해 원전을 대량의 콘크리트 석관, 돔으로 밀봉했던 작업은 소련연방 붕괴의 직접적 원인이 됐고 이 또한 결국은 미봉책”이라며 ”세슘137의 생물학적 반감기와 물리적 반감기를 고려해 유효 반감기를 계산해보면 약 108일이 나오는데, 일본에 살면서 매일 섭취하는 사람들과 운동장에서 공 차는 아이들에게는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가 이미 통제불능이라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까? 아니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2012년 재집권한 아베 또한 일본이 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언론을 통제하며 정확한 정보를 알리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우익의 혼네(本音ㆍ속마음)를 ‘일본 본토로부터의 탈출’이라고 정의하고 “그것이 가능하려면 헌법을 개정해 전쟁가능 국가로 만들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해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유사시에 한반도로 군대를 파병한다(는 방법이 있다)”며 “궁극적으로 이들의 목표는 패전 이전의 대동아공영권을 재실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동아공영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내건 침략 명분으로, 일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ㆍ동남아시아를 통합해 서양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논리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남ㆍ북ㆍ미 정상회담 후 이튿날인 7월 1일 일본이 경제산업성을 통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소재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한 것을 두고는 “헌법 개정도 요원한데 한반도에 평화가 오면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진다”며 “당황한 일본 정부가 즉시 무역보복이라는 무리수를 들고 나왔는데, 경제적 타격을 가해서라도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것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신대철은 “(일본이) 처음에는 징용공 배상 판결의 보복이라고 하다가 북한으로의 전략물자 유출 등의 이유라고 말을 바꾸고 있다. 이것이 다테마에(建前·겉마음)”라며 “강제징용 배상은 얼마 되지도 않는데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침잠했던 정한론(征韓論)이 후쿠시마로 인해 부상한 것이고, 배상을 하면 과거 군국주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니 수용하지 않는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어차피 조선은 힘이 약해 서양열강이 먹을 테니 일본이 힘을 길러 조선을 먹자’ 이것이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의 정한론 명분이라면, ‘어차피 일본은 살 곳이 못 되니 일본이 힘을 길러(헌법개정) 한국을 먹자’라는 것이 현재 아베와 일본회의의 명분일지도 모른다”며 “회생불가인 일본에게 딱 하나뿐인 묘수는 한국전쟁의 재발이고, 그게 가능하려면 문재인 정부가 퇴출되고 자유한국당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고 판단하기에 문재인 정부와 정상회담 불가를 외치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그들의 탈출은 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해서도 안 된다”며 “단지 그들의 머리 속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탈출은 어디까지나 나의 추정이지만 매우 합리적이지 않은가”라며 “우리 정부나 시민들은 이런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전쟁하고 싶어서 발광 중인데 주변에 전쟁해볼 만한 나라는 남북한 밖에 없다”(킬***), “평화헌법 개정은 우리나라와 전쟁을 준비하는 것”(일***), “일본에게 한반도까지 넘기는 게 이익인가 아닌가 미국 판단에 따라 비극이 재현될 수 있으니 미국이 변수”(클***) 등의 의견을 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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