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해수욕장 관광객 전년 대비 10% 줄어 
 “하룻밤 방값 수십만원” 네티즌 원성 이어져 
 “속초 야간 해수욕장엔 하루 평균 1만명 찾아” 
찜통더위가 이어진 9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파도에 몸을 맡기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특보와 풍랑주의보 등 널뛰는 날씨와 함께 바가지 논란이 겹치며 강원 동해안 대표 여름 휴가지인 강릉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야간 해변 운영 아이템을 꺼내든 속초지역 해수욕장 입장객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현재 강원도 환동해본부 집계 결과,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의 누적 방문객은 1,554만3,333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올 여름 경포를 비롯한 강릉지역 내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564만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10.7% 줄었다.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60만명 가까이 줄어든 심각한 결과다.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동해안에 35도가 넘는 폭염이 끝나자 풍랑주의보로 입수가 통제되는 등 널뛰는 날씨가 가장 큰 원인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여기에 온라인 공간에 불거진 바가지 논란이 피서객 감소를 부채질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강릉시청 온라인 자유게시판에는 이달 들어 허름한 게스트 하우스 가격이 1인당 4만원에 이르는 데다, 관광지 주변 음식값도 대도시보다 비싸다는 글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4인 가족과 애견을 동반해 2박3일 일정으로 강릉을 찾았다는 한 피서객은 “10평짜리 숙박요금 50만원에 아이들과 애견 추가요금을 내니 63만원이었다”며 “20만원하는 회도 기대에 미치지 못다”고 불쾌한 심정을 쏟아냈다.

해수욕장 폐장을 앞둔 시점임에도 시청 홈페이지에는 ‘강원도로 휴가를 갔다 마음만 상했다’ ‘내 생애 마지막 강릉 여행이었다’ 등 분노한 피서객들의 게시 글이 이어지고 있다. 부랴부랴 강릉시가 서비스 개선 점검에 나서고 상인들이 일부의 못된 상술 때문이라는 점을 알렸으나 성난 피서객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원 영동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1일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야간수영을 즐기며 더위를 날리고 있다. 뉴스1

반면 지난 4월 대형산불로 상처를 입었던 속초지역은 모처럼 미소를 되찾았다.

7월 이후 속초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250만5,980명으로 지난해 여름보다 54.7%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저녁 9시까지 운영한 야간 해수욕장이 큰 호응을 얻어 관광객 증가와 상경기 활성화로 이어졌다”는 게 속초시의 얘기다.

시는 열대야가 이어진 이 기간 하루 평균 1만명 가량 야간 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밤 늦게까지 백사장에 불이 환해 피서객들이 몰래 버리던 쓰레기 발생량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예기치 못한 효과도 있었다. 김철수 시장은 “해수욕장 폐장과 동시에 새로운 즐길거리를 마련,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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