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레이싱의 김동은이 슈퍼레이스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는 나이트 레이스로 펼쳐졌다.

그리고 어둠 속 혈투 끝에 예선 1위를 차지했던 제일제당 레이싱의 김동은이 가장 먼저 체커를 받으며 이적 후 첫 번째 포디움 피니시이자,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쾌거를 누리게 됐다. 게다가 제일제당 레이싱 창단 이후 두 선수가 모두 포디움(우승. 3위: 서주원)에 오르는 특별한 기억까지 새겨 더욱 큰 의미가 되었다.

이에 슈퍼레이스 5라운드 현장에서 김동은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지난 경기에 대한 소감과 의미가 궁금하다

김동은(이하 김): 제일제당 레이싱 입단 이후 첫 번째 포디움이자, 또 서주원 선수와 함께 포디움에 오르는 특별한 경기였던 것 같다.

CJ레이싱에 소속되어 있던 2015년에는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진 첫 대회에서 우승을, 그리고 CJ로지스틱스 레이싱에서는 ‘팀 출범’의 첫 단추인 개막전과 2라운드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었다.

어쩌면 늘 ‘중요한 경기’라 할 수 있던 경기에 우승을 차지했던 것 같은데 지난 경기도 그런 ‘중요한 경기’였던 것 같다. 나이트 레이스라는 슈퍼레이스의 독특한 이벤트이자, 올 시즌 반등의 기회가 필요했던 제일제당 레이싱 팀과 팀원 모두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 넣을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뻤다.

Q 나이트 레이스, 쾌거의 배경이 궁금하다

김: 이번 우승은 어떤 특별함이 있다기 보다는 우승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이 잘 갖춰졌던 것 같다.

솔직히 예선 전의 주행에서도 기록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다른 상위권 선수들이 모두 핸디캡 웨이트를 부여 받은 상태였다. 정말 예선 직전에 엔지니어, 미케닉들의 노력으로 우리 팀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셋업을 찾을 수 있었고, 그 덕에 예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슈퍼레이스의 지난 기록, 그리고 내용을 살펴보면 예선 1위가 결승 레이스 결과의 큰 영향을 준다. 실제 예선 1위가 우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50% 이상이기 때문에, 자리를 잘 지켜낸다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생각했고 그대로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Q 그러고 보니 어느새 스톡카와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김: 맞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도 스톡카에 대한 생각이 많은 편이다.

스톡카라고 한다면 다들 성능이나 구조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운드에 대한 언급을 하고 싶다. 초기 스톡카는 정말 우렁차고 강렬한 사운드를 자랑했던 레이스카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 같다.

이후 용인 스피드웨이를 위해 사운드를 억제하며 조금 아쉬운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에 새롭게 적용된 배기 시스템 덕에 다시 사운드가 살아나 드라이버는 물론이고 현장을 찾은 관람객 분들이 더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차량의 퍼포먼스 및 시스템에 대한 부분도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타이어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제외한다면 ‘차이’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스톡카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슈퍼레이스와 함께 치러지고 있는 블랑팡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처럼 FIA GT3 레이스카는 아니더라도 ‘스톡카 2.0’과 같은 한 단계 발전된 스톡카가 도입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매 시즌 스톡카의 완성도,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소소한 변화와 발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또 실제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엔진이나 섀시의 변화가 없다 보니 현재의 스톡카로는 ‘제네레이션’의 개념이 약하기 때문에 그 노력이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는 것 같다.

Q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지금의 슈퍼레이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김: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어려움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젊은 선수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인데, 이제는 20대의 선수들이 상당히 많이, 그리고 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을 앞세워 펼쳐지는 베테랑 선수들의 레이스와 패기, 그리고 조금은 이채로운 혹은 트렌디한 스타일을 과시하는 젊은 선수들이 같은 무대에서 관람객들에게는 즐거운 경기를, 그리고 각 팀과 선수들에게는 모두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Q 올 시즌 더위에 힘들어 하는 선수가 많은데, 힘들지 않은가?

김: 솔직히 말해서 국내에서만 레이스 활동을 했었다면 최근의 날씨가 과도할 정도로 무덥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슈퍼레이스가 해외 경기를 할 때 경험했던 상하이, 주하이 그리고 스즈카 등을 떠올려 보면 지금보다 더 무덥고 혹독한 환경이었다. 특히 주하이의 경우에는 정말 ‘더워서 죽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참고로 당시 김동빈 대표가 구매해준 쿨셔츠를 아직껏 잘 쓰고 있다.

해외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개인적으로 슈퍼레이스의 해외 대회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경기가 펼쳐지지 않아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가 알고 또 익숙하던 서킷이 아닌 새로운 장소에서 해외의 대회와 함께 대회를 펼칠 수 있는 건 팀이나 선수 모두에게 긍정적인 기회라 생각한다.

다만 해외에서 레이스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대회, 레이스에 대한 물리적인 대응이 다소 어려운 것은 사실이고 이동, 숙박 및 식사 등 여러 고민이 있으니 해외 경기에 대한 부분은 모든 팀과 대회가 함께 고민할 문제라 생각한다.

Q 이번 5라운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회들과 함께 한다. 그 소감은 어떤가?

김: 오늘처럼 블랑팡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와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처럼 매력적이고 뛰어난 대회와 함께 치러지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특히 수준 높은 팀과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다만 같은 장소에서 대회를 하는 것 외에도 조금 더 직접적이고 다양한 교류가 있었으면 더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하반기에 대한 각오, 그리고 앞으로에 대한 각오가 궁금하다.

김: 오늘 치러질 5라운드 이후 네 번의 레이스가 남았다.

하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결국 핸디캡 웨이트와 포인트 획득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네 경기 동안 어떤 레이스를 펼치느냐에 따라 최종적인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에 데뷔해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스스로는 아직 더 발전하고 또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카레이서 김동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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