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허위 신고 많이 해서 인력 낭비 심하다” 내용…4년 전 경고문 확인
지난해 5월 촬영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명동파출소 전경. 파출소 출입문에 경고문이 부착돼있지 않다. 구글 스트리트뷰 캡처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추가 보복 조치를 강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일감정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 중심가 파출소에 붙었던 일본인 대상 경고문까지 온라인에서 회자될 정도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경고문은 4년 전 언론에 보도됐던 내용이고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내용이었다.

3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제 서울 명동파출소에 붙은 일본어 경고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경고문이 붙어있는 명동파출소 사진과 함께 관련 설명이 적혀 있었다.

경고문에는 일본어와 함께 “단지 분실한 것을 보험회사에서 손해배상을 받으려 거짓말로 도난당했다고 신고하면 범죄가 된다. 감시카메라 등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므로 한국 형법에 의해 처벌된다”는 내용의 한국어 안내가 써있다.

또 게시물에는 “본인 부주의로 휴대폰을 분실한 후 허위 도난 신고하는 일본인들이 많아 일본인들이 많이 오는 명동파출소에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다고 한다”며 “한국에서 허위 도난 신고하고 일본으로 돌아가 일본 보험회사에 제출하면 보상을 많이 받는데, 허위 신고를 하도 많이 해서 경찰 출동, 탐문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인력 낭비가 심하다고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명동파출소에 일본어 경고문이 부착돼있다는 내용의 게시물. 그러나 해당 경고문은 2015년 초 부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일본인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게시물 댓글에는 “예전에는 국민성 수준이 일본보다 중국이 아래인 줄 알았는데 둘 다 비슷하거나 일본이 더 밑이다”(루***), “남한테 폐 끼치는 걸 싫어하는 문화라더니 자국 내에서만 통용되나 보다”(착***), “같은 하늘 아래 같이 못살 민족이다”(승***) 등의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논란이 된 경고문은 최근이 아닌 2015년 초 한 언론에서 보도한 사진으로 확인됐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본인 잘못으로 휴대전화를 분실하고도 보상을 받으려고 도난 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아 붙여 놓은 경고문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는 일본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들의 허위 신고도 급증하던 시기였다.

최근에도 일본인 관광객들의 허위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조된 반일감정으로 인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확산되는 셈이다. 명동파출소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매일 여권, 휴대폰 등 무언가 분실했다며 파출소에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러 있지만, 그 중 일본인이 유독 많은지는 잘 모르겠다”며 “해당 경고문도 현재는 붙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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