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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숨은 더페스타, ‘호날두 노쇼’ 위약금 지불 능력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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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숨은 더페스타, ‘호날두 노쇼’ 위약금 지불 능력은 될까

입력
2019.07.27 09:43
수정
2019.07.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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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홍윤기 인턴기자
호날두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홍윤기 인턴기자

45분 이상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ㆍ유벤투스)의 결장에 따른 위약금은 청구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7일 “주최사(더페스타)의 계약 위반 부분이 확인되면 그에 따른 절차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호날두 출전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최대한 빨리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호날두는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에 결장하면서 한국 팬들을 실망시켰다.

프로연맹은 조만간 사과문을 발표하고 더페스타를 상대로 위약금 청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더페스타로서도 현재로선 위약금 지불을 거절할 뚜렷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주최사가 유벤투스에 호날두의 의무 출전을 확실하게 알렸는지, 그리고 호날두의 결장 사실을 사전에 통보 받았는지 등이 새로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위약금 지불 여부에 따라선 법적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주최사 더페스타는 심각할 정도로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면서 위약금 지불의사 또는 능력이 되는 회산지도 가늠이 어렵다. 로빈 장 대표와 관계자들 모두 경기가 끝난 뒤 프로연맹 뒤에 꽁꽁 숨고, 취재진 연락은 철저히 피하고 있는 상태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거란 기대가 어려운 대목이다. 신뢰가 일순간 무너진 데다 책임회피 모드로 돌입하다 보니 위약금 지불 의지가 있는지, 한 발 더 나아가 지불능력은 되는 회사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뒤따른다.

프로연맹은 2010년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때 리오넬 메시(32)의 출전 여부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어 이번 유벤투스 방한 경기에서도 더페스타에 ‘호날두 의무 출전’ 규정을 계약서에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집중포화를 받았고, 메시는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화려한 개인기로 2골을 터뜨렸으나 한국 축구를 기만했단 여론을 뒤집진 못했다.

유벤투스전은 그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 프로연맹은 유벤투스 방한 경기 진행을 주최사에 일임하면서도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하고 유벤투스 주전급 선수들이 경기에 뛰어야 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넣도록 요청했지만 호날두는 끝내 그라운드에 서지 않았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는데,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안 뛰는 게 나을 것 같아 안 뛰도록 결정했다”며 이런 사실이 결정된 때가 경기 하루 전이란 사실을 전했다.

이어 호날두의 45분 이상 의무 출전 규정에 대한 설명을 구하는 물음에 대해선 구단 마케팅 관계자가 사리 감독의 말을 가로채 “호날두에 대해선 말을 다 했다”고 답변한 뒤 비행기 시간을 이유로 황급히 기자회견을 마쳤다. 피해자는 한국 팬이다.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 킥오프 시간을 넘겨 4분 넘겨 도착하고 57분이나 지나 경기가 시작됐음에도 호날두 출전을 기다렸던 관중들은 허탈해했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의 티켓 구매 이유는 ‘호날두 최소 45분 출전’조항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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