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적폐수사 ‘윤석열 사단’ 대거 승진… 중앙지검장에 배성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적폐수사 ‘윤석열 사단’ 대거 승진… 중앙지검장에 배성범

입력
2019.07.26 17:52
수정
2019.07.27 00:15
2면
0 0

[검찰 검사장 39명 인사]

‘尹 복심’ 한동훈 반부패부장에, 중앙지검 1ㆍ2ㆍ3차장 검사장으로

22기는 고검장, 23기는 지검장 배치… 법무부 검찰국장엔 이성윤

[저작권 한국일보]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취임식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15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취임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19-07-25(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취임식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15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취임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19-07-25(한국일보)

‘윤석열호’가 출범했다.

윤석열(59ㆍ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적폐수사로 손발을 맞췄던 ‘윤석열 사단’이 검사장으로 대거 승진했다. 특히 적폐수사 일선에 섰던 한동훈(27기) 3차장검사가 검사장 승진과 더불어 대검 반부패부장에 발탁된 것이 눈에 띈다. 일선 지검장엔 윤 총장과 동기인 23기검사장들이 배치됐다. 아쉽게도 여성 검사장 승진자는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된 노정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1명에 그쳤다.

법무부는 26일 이런 내용이 담긴 검사장 39명에 대한 승진ㆍ전보 인사를 8월 1일자로 단행했다. 예상 밖의 파격이 있었다기보다 △서열ㆍ기수 문화 파괴 △적폐수사에 대한 논공행상 △검찰개혁에 대한 강조 등의 의미가 담긴, 예상 가능한 범위 내의 인사였다는 평가다.

◇선배는 고검장, 동기는 지검장 “기수 파괴 좋은 신호”

우선 눈에 띄는 건 윤 총장의 선배인 22기는 고검장, 동기인 23기는 지검장에 배치됐다는 점이다. 22기 김영대(59) 서울북부지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양부남(58) 의정부지검장이 부산고검장으로, 김우현(52) 인천지검장이 수원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윤 총장과 동기인 강남일(50) 법무부 기획조정실장도 검찰총장의 파트너 격인 대검 차장검사로 옮기면서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통상 새 검찰총장이 취임하면 그 선배 기수들이 옷을 벗던 관행이 상당히 많이 깨졌다”며 “기수, 서열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아 좋은 신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동기인 23기는 전국 일선 지검장이 됐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서울중앙지검장은 PK로 분류되며 하마평이 무성했던 배성범(57) 광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서울 동ㆍ남ㆍ북ㆍ서부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조남관ㆍ송삼현ㆍ오인서ㆍ조상철 검사장도 모두 23기다. 배 신임 중앙지검장은 윤 총장의 동기이자 대학 후배다. 서울 지역 한 검사는 “배 지검장은 수사를 잘 알고 합리적이어서 후배들에게 평판이 좋은 분”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주요 고검장 그래픽=송정근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주요 고검장 그래픽=송정근 기자

◇적폐수사 호흡 맞춘 차장 3명 검사장으로

지난 2년간 윤 총장과 함께 적폐수사를 주도했던, 소위 ‘윤석열 사단’이 검사장으로 대거 승진한것도 눈에 띈다. 이두봉(55ㆍ25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검사장 승진과 함께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찬호(53ㆍ26기) 2차장도 대검 공안부장에, 한동훈(46ㆍ27기) 3차장은 반부패ㆍ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중앙지검의 특별수사를 총괄한 한 차장은 이번 검사장 승진 대상자 가운데 가장 기수가 낮아 ‘파격 발탁’에 가까운 인사다. 서울중앙지검 1, 2, 3차장이 동시에 검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중앙지검 1,2,3차장이 검사장 승진과 더불어 모두 대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면서, 그 시절 1,2,3차장으로 함께 일했던 이들을 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고스란히 데리고 간 모양새다. 실력과 신뢰를 중시하는 윤 총장의 스타일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지나치게 자기 사람을 챙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한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검사장이 되지 못한 이들은 실망이 클 텐데 자기 밑의 1,2,3차장을 다 승진시켜 데려 간 건 좀 무리수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꾸준한 검찰 개혁 메시지

검찰개혁 메시지는 여전했다. 23기 중에 법무ㆍ검찰의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법무부 검찰국장 자리는 이성윤(57) 대검 반부패부장에게 돌아갔다. 이 신임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으로 2004~2006년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특별감찰반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물론 당시 청와대 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도 손발을 맞췄다. 검찰개혁을 보다 강하게 추진하라는 청와대 뜻이 담겼다는 평가다.

공안통의 몰락도 이어졌다. 이번에 고검장이나 검사장으로 발탁된 인물 중에서 공안 관련 부서에 오래 일했던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박찬호 신임 대검 공안부장은 공안통이라기 보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3부장, 금융조사1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으로 꼽힌다. 검찰 공안통에 대한 문 대통령의 부정적인 인식이 반영된 인사로 해석된다.

◇여성 검사장 승진은 1명

관심을 모았던 여성 검사장 승진자가 한 명에 그친 건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정연(52ㆍ25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가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승진한 것이 전부다. 이밖에 윤 총장의 복심으로 ‘소윤(小尹)’ 등으로 불리며 유력한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거론됐던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은 결국 수원지검장으로 발령났다. 윤 총장 인사청문회 때 제기된 의혹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대전ㆍ대구ㆍ광주 등 고검장 3석, 부산ㆍ수원 등 고검 차장검사 2석,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여섯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