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특별한’ 임명장 수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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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특별한’ 임명장 수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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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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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임명식 대화 이례적 공개…‘검찰개혁ㆍ反부패’ 힘 실어줘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부인 김건희 씨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해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주도할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고위공직자 임명장 수여식은 비공개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윤 총장이 나눈 대화 내용을 이례적으로 상세하게 공개했다. 윤 총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를 대외적으로 확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검사 시절 윤 총장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지켜 달라”고 말했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 똑 같은 자세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검찰 수사에 성역을 두지 말라는 당부로, 윤 총장에게 ‘자유로운 사정의 칼’을 쥐어 주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후 열린 환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 총장. 조국 민정수석.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정치 검찰의 행태를 청산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민주적 통제를 받으며 국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검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검찰의) 셀프 개혁만으론 충분치 못하다”고 한 것은 공직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검경 수사권 조정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한 뜻으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은 “조직의 논리보다는 국민의 눈높이가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반칙과 특권을 뿌리 뽑는 정부의 반(反)부패 개혁 기조를 검찰의 시대적 사명으로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윤 총장은 “헌법과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어“검찰권도 다른 모든 국가 권력과 마찬가지로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이라며 “국민을 잘 받들고, 국민의 입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고쳐나가고, 어떤 방식으로 권한을 행사해야 되는지 헌법정신에 비춰서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시작을 기다리며 조국 민정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노영민 비서실장ㆍ정의용 안보실장ㆍ김상조 정책실장 등 청와대 3실장과 수석비서관, 보좌관들이 거의 전원 참석해 윤 총장 취임을 축하했다. 사법개혁ㆍ검찰개혁의 ‘투톱’으로 나설 것이 유력한 윤 총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장시간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 수석은 유력한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다. 윤 총장과 조 수석은 함께 차를 마시고 환담장에서 문 대통령의 맞은 편에 나란히 앉는 등의 친밀한 장면을 연출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임명장 수여식이 ‘특별하게’ 진행된 것과 관련해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들 관심이 크게 모인 적은 아마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 사이에 검찰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크고, 그만큼 우리 신임 윤석열 총장에 대한 기대가 더 높다는 그런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윤 총장을 추켜세웠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증 논란 등으로 흠집이 난 윤 총장을 격려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그림을 보고 있다. 뉴시스

한편 수여식에는 관례에 따라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도 참석해 문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부인 김씨는 윤 총장의 옷 매무새를 바로잡아주는가 하면, 윤 총장과 함께 청와대 본관 내부에 전시된 미술품을 감상하기도 했다. 김씨는 전시기획 업체인 콘텐츠 기업 코바나컨텐츠의 대표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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