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검찰 수장으로 재직한 문무일 검찰총장이 간략한 비공개 퇴임식을 끝으로 2년의 임기를 마치고 검찰을 떠났다.
문 총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대검 간부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간이 퇴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선 검찰 현안 관련 언급 별다른 메시지는 없었고, 문 총장과 부인 최정윤씨가 검찰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정도의 발언만 있었다. 과거 검찰총장 퇴임식은 대강당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나, 이날은 조촐하게 치러졌다.
검찰청을 떠나던 문 총장은 취재진과 만나 “2년 동안 지켜봐 주고 견뎌준 우리 구성원과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을 위해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고, 개혁하려고 노력했는데 국민 눈에 미치지 못했던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여권의 수사권 조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사건을 떠올리며 “수사권 조정을 해야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 결이 다른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문 총장은 퇴임 후 미국 대학에서 검찰 수사권 관련 연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인 윤석열 신임 총장은 25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 실시 이후 취임한 21명의 총장 중 임기를 다 채우고 물러난 사람은 김기춘 정구영 김도언 박순용 송광수 정상명 김진태 문무일 등 8명이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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