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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갈등’ 경찰청 찾아 퇴임 인사.. 문무일 검찰총장의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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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갈등’ 경찰청 찾아 퇴임 인사.. 문무일 검찰총장의 아름다운 퇴장

입력
2019.07.23 17:51
수정
2019.07.23 18:5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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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이 23일 오전 퇴임 인사차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민갑룡 경찰청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이 23일 오전 퇴임 인사차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민갑룡 경찰청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퇴임을 하루 앞둔 문무일 검찰총장의 이색 행보가 화제다. 퇴임식도, 퇴임사 낭독도, 기념촬영도 없앴다. 재임 중 대립각을 세웠던 경찰청도 전격 방문했다. 과거사에 고개 숙였던 ‘사과 총장’에 이은 ‘화해 총장’이다.

문 총장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민갑룡 경찰청장과 만났다. 역대 총장 중 퇴임 인사차 경찰청을 찾은 건 문 총장이 처음이다. 그는 “경찰이나 검찰이나 모두 국민의 안전과 생명, 재산을 보호하는 게 첫 번째 임무인데 두 기관이 이를 위해 자주 왕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떠나면서 이렇게 찾아주시니 인품이 훌륭하신 거 같다”며 “퇴임 1년 남은 저에게 잘 마무리하라고 덕담해줬다”고 기뻐했다.

앞서 2017년 7월에도 문 총장은 이철성 당시 경찰청장을 찾아와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이후 경찰과 수사권 조정 문제로 마찰을 빚은 바 있어 문 총장의 경찰청 방문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 총장의 이날 방문은 오전에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총장은 이날 민 청장 외에도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법조계 인사들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 역시 역대 총장 가운데 첫 사례다.

문 총장은 24일 예정된 퇴임식도 없앴다.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퇴임사 낭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떠나는 게 아니라, 8층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간단한 인사만 하고 끝내기로 했다. 준비한 퇴임사는 이날 검찰 게시판에 미리 올렸다. 퇴임사에서 문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민주주의 운영에 관해 검찰 역할이 미흡했던 점을 여러 번 사과 드렸고 자체 개혁이 가능한 부분은 우선 개혁하는 한편 필요한 법개정을 건의했으나 돌아보니 국민들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고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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