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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먹여 살린 일본 관광지서 집권 자민당 뽑다니”

입력
2019.07.2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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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보복 단행한 세력 지지에 누리꾼들 “굶어봐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전체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며 승리했으나 평화헌법 개정에 필요한 의석 수 확보는 실패한 가운데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전체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며 승리했으나 평화헌법 개정에 필요한 의석 수 확보는 실패한 가운데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인들이 많이 찾은 관광지를 위주로 이번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돼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국 관광객 덕분에 먹고 살았는데, 한국에 대한 무역 보복조치를 단행한 자민당을 지지했다니 더 혼을 내줘야 한다”는 것이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와 불매운동이 더 필요한 이유를 언급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지역에서 자민당을 지지한 추세가 뚜렷했다.

특히 한국인이 먹여 살렸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 관광객이 많았던 후쿠오카에서는 자민당과 공명당 후보가 나란히 1, 2위로 뽑혔다. 후쿠오카는 공항에 방문하는 전체 외국인 중 한국인이 1위(63%)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

홋카이도, 오사카, 도쿄, 교토 등 주요 지역 주민들도 모두 자민당 계통 후보를 지지했다. 봄, 겨울 관광지로 유명한 홋카이도에서는 3개의 의석 중 2개를 자민당이 가져갔다. 기차 여행과 독특한 료칸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아오모리와 관광객 중 한국인 비중이 높은 시즈오카에서도 자민당 후보가 당선됐다. 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 피해를 입었던 나가사키와 2011년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겪은 후쿠시마의 경우 ‘전쟁할 수 있는 일본으로의 개헌’을 주장하는 여당 세력을 반대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선거결과 이들을 지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본에서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 결과 내용을 분석한 내용. 후쿠오카에선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후보가 1, 2위로 나란히 당선됐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일본에서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 결과 내용을 분석한 내용. 후쿠오카에선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후보가 1, 2위로 나란히 당선됐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이와 같은 분석 결과가 공유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자제운동을 더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한국인이 관광으로 먹여 살리는 모든 도시가 자민당을 뽑았다니 굶어봐야 깨닫게 될 것”(최***)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일본 여행을 가면 안 되는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 저런 곳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은 적에게 총알을 사주는 격이다”(mic***), “일본 여행 가지 말고 방사능(음식)도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든다”(이***), “일본에선 불매운동 오래 못 간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sun***)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은 여당 성향 무소속 3명을 합쳐 총 144석을 확보, 과반수인 123석을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개헌 세력인 연립여당과 유신회를 합산해도 160석에 그쳐 개헌 발의를 위한 3분의 2 의석(164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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